[수도권]한탄강댐 공사 ‘착착’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찬반 논란으로 중단 7년 만에 공사를 시작한 경기 연천군 한탄강댐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8일에는 연천과 포천지역 주민 200여 명과 공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기원제가 열렸다.

지난해 2월 시작한 한탄강댐 공사는 현재 본(本)댐을 짓기 전 단계로, 물이 공사현장에 닿지 않고 하류로 흘러갈 수 있도록 임시배수로 터널을 짓는 중이다. 길이 514m에 폭 8.5m로 도로에 개설된 소형 터널 못지않은 규모다.

내년 하반기부터 댐 공사를 위해 한탄강 물줄기를 막게 되면 하류 물 공급을 위해 이 터널로 물을 우회시키게 된다. 터널 공사 과정에서 나온 골재는 댐 건설에 쓰기 위해 인근에 보관하고 있다.

터널 일대 암반이 단단해 하루 3차례 발파 작업을 하고 있으며 8∼10m씩 전진하고 있다.

이 터널 공사가 끝나 물길이 우회하면 높이 83.8m, 길이 694m, 홍수조절용량 2억7000만 t에 이르는 한탄강댐 본공사가 시작된다.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얻기 위한 석산과 공사현장을 연결하는 도로도 지난해 3.7km가 개설됐고 올해도 7km가량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정은 16%.

연천군 수몰지역 주민보상은 95%가 끝나 댐 주변의 고문리 일대 농가는 한창 철거 중이다. 포천지역에 대해서는 27일부터 보상업무가 개시됐으며 연말까지 모든 보상이 끝날 예정이다. 한탄강댐은 1990년대 말 홍수가 연이어 발생하자 수해 원인으로 지목된 연천댐이 철거되면서 그 대안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닥쳐 계획 수립과 동시에 표류를 시작해 7년 만인 2006년 공사 재개가 확정됐다.

일부 주민은 자연환경이 파괴된다며 댐 건설 기본계획 고시를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내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6월 “홍수기에만 담수하는 방식이라 다목적댐보다 자연환경 및 문화재 파괴 정도가 훨씬 덜할 것”이라며 공사를 계획대로 추진해도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주민 반대가 거셌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공사에 동의하고 있어 물리적인 반대 운동 없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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