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만점’ 나도 할 수 있다

  • 입력 2008년 9월 2일 02시 57분


수능 장수생들의 D-60 고득점 전략 훔쳐보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72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직전 마무리 한 주를 제외하면 실제 총정리를 위해 남은 시간은 약 두 달. 수험생은 남은 기간 치밀한 학습계획을 세워 막판 성적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동대 의예과 08학번 이주영(24·사진) 씨와 경희대 한의학과 06학번 박재준(24·사진) 씨는 모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네 번 이상 수능시험을 본 ‘장수생’이다. 수능의 변화과정과 고득점의 비결을 온 몸으로 체험한 그들은 “점수 올리는 공부방법은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막판 성적 ‘점프’를 위한 두 달 공부법, 어떻게 해야 할까?



○ 취약과목 표적공부로 성적 ‘높이뛰기’

수능 실패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평균을 깎아먹는 ‘취약과목’이다. 실전 대비를 위한 문제를 풀며 오답노트를 만들고, 두 번 이상의 반복학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 번의 수능시험을 본 이주영 씨는 고교 3학년 대입시험에서 말 그대로 ‘실패’했다. 취약과목이었던 수학점수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 시험 직전까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문제집은 모조리 사들여 닥치는 대로 풀었지만 수학 점수는 40점대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이 씨는 수능시험이 매년 실시되는 6,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의 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두 모의고사의 중간 난도로 출제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공부할 문제집의 범위를 좁혔다.

3년 치 수능 기출문제 모음집과 평가원 모의고사 모음집에 집중한 것. 문제를 풀 땐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꼼꼼히 쓰고, 채점을 하면서 문제에 적용된 개념까지 연습장 빈 공간에 따로 정리해 넣었다.

문제를 다 푼 뒤에는 문제집을 다시 보면서 2, 3가지 개념이 통합된 전형적인 수능 형식의 문제들만 오려 연습장에 붙이고,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도록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도식화해 정리했다.

틀린 문제라도 계산과정이 복잡하거나 한 가지 특수한 개념만 적용된 문제, 사설 모의고사 문제는 수능에 다시 나올 확률이 적으므로 오답노트에서 과감히 뺐다.

취약과목은 매일 공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공부하기 전에는 반드시 어제 공부한 내용을 복습했다. 주말엔 한 주 동안 정리한 오답노트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수능 직전까지 잊지 않도록 재복습했다. 두 달 동안 이 같은 방식으로 공부한 이 씨는 이듬해 수능 수리영역 성적을 50점 이상 끌어올렸다.

점수가 잘 나오는 영역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외국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라도 어법 문제 2, 3개 때문에 만점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영역별로 자신이 자주 틀리는 부분을 파악해 취약 부분을 세분화한 뒤 해당 부분에 관련된 온라인강의를 들으며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 현명한 문제집 선택이 ‘만점 도약’의 지름길

이맘때면 초조하고 다급한 마음에 남들이 좋다는 문제집을 마구 사들이는 학생이 적지 않다. 최종 점검을 위해 문제 중심의 ‘마무리 참고서’를 구입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참고서를 사들이다 보면 심리적 부담만 더 가중된다. 지금까지 공부한 참고서를 활용해 수능 직전까지 볼 수 있는 ‘자신만의 참고서’를 만들고, 검증된 문제집으로 막판 성적 향상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까지 네 번 수능 시험을 본 박재준 씨. 그는 그해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삼고, 가지고 있던 문제집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만 골라 풀며 실전대비 훈련을 했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먼저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고, 가지고 있는 참고서에서 틀린 문제와 같은 유형의 문제만 골라 10문제 이상 풀었다. 특히 외국어영역은 교육방송(EBS) 문제집에서 비슷한 지문이 2년 연속 서너 문제 이상 출제된다는 점에 착안해 ‘EBS 수능특강’ ‘고난도 200제’ ‘영어독해연습’까지 빠짐없이 풀었다.

수학은 같은 유형의 문제가 해를 달리하며 반복 출제되므로 5년 치 기출문제는 기본. 지난해와 그해 발간된 ‘EBS 수능특강’을 모두 풀었다. 교육방송 교재에는 매년 다른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기 때문에 지난해 실렸던 문제를 거의 동일하게 담고 있는 참고서로 공부했을 때보다 신 유형 대비에 효과적이다.

탐구영역은 특정 지식을 묻는 문제가 늘고 있어 ‘정확한 암기’가 필수. 단어 하나만 바꿔 헷갈리게 만든 함정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평소 A4 용지에 알고 있는 내용을 쭉 써보고 빠진 내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문제집을 사는 것보다 꾸준히 공부했던 참고서 하나를 골라 반복해서 보는 것이 효과적.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그해 치러진 사관학교 수학 기출문제나, 외국어영역 수능 문제와 유형이 비슷한 텝스 시험문제를 구해 풀어보면 만점 달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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