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STOP 거짓촛불’ 맞불 집회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8분


“쇠고기 문제 보완할 방법 충분 국민들 과격 불법시위에 염증”

집회 참석한 보수단체 대표“집단구타 당해”… 경찰 수사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잇따라 열렸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재향군인회,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거짓촛불반대 애국시민대연합’은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불법 촛불집회 반대 및 시국안정 경제안정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애국시민대연합 대표 서경석 목사는 “추가 협상에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앞으로 수정하고 보완할 방법이 충분히 있다”며 “더 이상의 촛불 집회는 우리나라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바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국민들이 촛불 집회에 염증을 느끼고 있고, 평화적이어야 할 시위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고생은 연단에 올라 “MBC PD수첩은 과거에도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성 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방송을 하는 등 편파·왜곡 방송을 해 왔고, 이번 쇠고기 관련 보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거짓촛불 물러나라’ ‘변질된 촛불집회 민주주의 훼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집회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불법시위를 주도하고 공권력을 무력화했다며 대표단에 대한 구속 촉구 서명 운동을 벌였다.

시민연대 운영위원 김경욱 씨는 “촛불 집회가 반정부적, 정치적 집회로 변질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 사람들이 참다 못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촛불시위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보수단체 대표가 촛불 시위대에 집단 구타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라이트코리아 대표 봉모 씨가 21일 청계광장 인근에서 촛불 시위대에 머리와 몸 등을 폭행당했다고 신고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봉 씨는 “21일 오후 8시 반경 청계광장에서 ‘STOP 거짓촛불’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촛불 시위대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머리와 팔, 다리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봉 씨는 “정복을 입은 경찰이 와서 나를 둘러싼 상황에서도 시위대는 ‘매국노’ ‘죽여라’ 등을 외치며 발길질과 주먹질을 계속했다”며 “경찰의 통제도 듣지 않았고, 법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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