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早早益善’ 유아때 공부 시작하세요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한자를 학습하면 어휘력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창의력과 논리적인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우리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를 통해 말의 정확한 뜻을 깨닫게 되고 추상적인 기호가 글자로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공부법이다.

3000여 자에 달하는 상용한자와 그 한자들이 조합돼 이뤄진 단어까지 익히려면 효과적인 한자 학습법이 필요하다. 간단한 모양에서부터 복잡한 획순까지 천차만별인 한자는 원리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해야 하며 언제 공부를 시작할 것인지,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자공부,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가질 때부터 가능

연령별 한자학습 단계
연령학습 단계
유아· 그림으로 한자의 모양과 뜻·음 익히기
초등 저학년 · 한자 뜻·음 익히기
· 기초 한자어 익히기
· 사자성어 익히기
초등 고학년· 한자 뜻·음 익히기
· 교과서 용어·생활 한자어 익히기
· 사자성어와 그 배경 익히기
중고교생· 한자 뜻·음 익히기
· 교과서 용어·생활 한자어 익히기
· 사자성어·속담과 그 배경 익히기
· 고문 해독 및 감상하기

한자 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적절한지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한글도 완벽히 떼지 못한 아이에게 또 다른 언어 학습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염려하는 학부모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가질 때라면 한자 교육이 가능하며 가급적이면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한자는 그 특성상 그림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자는 ‘뜻을 시각적 기호를 통해 전달’하는 표의문자(表意文字). 발생의 근원이 그림이고, 글자 모양도 회화적인 성격이 많다. 한글이나 영어와 달리 한자는 글자 모양만으로도 글자에 내포된 의미와 음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유아도 흥미롭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

○한자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자

한자는 무조건 외운다고 해결되는 글자가 아니다. 한자는 어떤 언어보다 생성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주변 사물의 형태를 나타낸 ‘상형자’부터 시작하면 좋다. ‘산(山)’ ‘천(川)’ 같이 획수가 적은 한자부터 시작해 ‘화(火)’ ‘목(木)’처럼 한 획이나 두 획 정도 획수가 늘어나는 한자로 확대한다.

이때 부모는 ‘가르친다’는 태도가 아니라 ‘한자라는 그림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어 아이가 글자를 확인하도록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한다. 먼저 그림을 보여주고 이 그림이 글자가 되는 과정을 제시함으로써 아이가 한자에 흥미를 갖도록 한다. 예를 들면 ‘천(川)’은 냇물이 흘러가는 그림을, ‘화(火)’는 불이 타오르는 그림을 반복해 보여줌으로써 뜻과 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그림 참조)

한자의 생성원리를 이해하면 점차 난이도가 높은 한자도 쉽게 배우고 또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조개 ‘패(貝)’를 보자. 고대사회에서 조개는 화폐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에 ‘貝’가 들어간 글자 대부분은 돈이나 재물과 관련 있다. 이에 따라 ‘貝’ 부수로 이루어진 글자인 財(재물 재), 貨(재화 화), 資(재물 자) 등을 보면 대략 그 뜻을 유추할 수 있게 된다.

○한자·한자어 학습으로 어휘능력을 높인다

한자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눈으로만 익히면 한자에 담긴 의미를 100% 체득하지 못한다. 한 획 한 획 따라 쓰면서 그 뜻을 익혀야 한다.

한 글자씩 그 의미를 명확히 이해한 뒤에는 다른 한자와 조합해 이루어진 한자어에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 ‘인(人)’을 다음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 우선 ‘人’의 글자 모양에서 ‘사람의 모습을 본뜬’ 것임을 이해하고 뜻과 음을 학습한다. 다음으론 ‘人’으로 시작하는 한자어들을 보고 그 의미를 일단 추측한 뒤 뜻을 새긴다. ‘인성(人性)’은 ‘사람의 품성’, ‘인격(人格)’은 ‘사람으로서의 품격’ 같은 식으로 한자어의 뜻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단어의 구조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진다.

한자어는 단순 쓰기에 그치지 말고 문장 속에서 활용하면 어휘력 향상에 더 좋은 효과를 낸다. 교과서에서 나오는 주요 용어는 한자어가 대다수. 교과서 문장에 쓰인 한자어를 찾아 익히면 한자 학습은 물론 다른 교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한자 교재, 꼼꼼히 살펴라

아이를 올바른 한자 학습으로 이끄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은 부모 몫이다. 급수에 맞춰 한자를 나열하고 설명한 뒤 해당 한자를 쓰고 외우도록 구성된 교재는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접근은 오히려 한자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한자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재가 바람직하다.

유아의 경우 동화 속에 한자를 제시하는 방식을 통해 한자를 재미있게 인식하도록 만들거나 팝업 스크래치 공작놀이처럼 아이의 신체감각을 이용하는 놀이학습 교재가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 위주로만 구성된 교재를 찾기보다는 풍부한 글감과 균형적인 활동학습으로 아이의 사고력을 넓히는 교재를 선택할 만하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급수로만 접근하는 교재보다는 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등 한자 자체에 대한 설명을 흥미롭게 담은 교재가 좋다. 또 낱자 학습뿐 아니라 체계적인 어휘학습이 가능해야 하며, 한 번 배운 한자어가 교과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하는 교재가 바람직하다. 포괄적인 지능과 인성 발달을 위해 다양한 놀이적, 지적 체험이 가능한 교재인지도 확인한다.

다른 언어 학습과 마찬가지로 한자는 한 번 외운 후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다. 따라서 익힌 한자를 복습하고 또 얼마나 학습했는지를 점검하는 내용이 담긴 교재가 효과적이다. 여기에 한문으로 기록된 고전을 소개해 선인의 지혜를 배우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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