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대게 치게 생산 국내 첫 성공

  • 입력 2008년 5월 27일 07시 39분


경북도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대게 치게(어린 대게) 생산에 성공해 앞으로 자원 증식을 위한 대량 방류나 인공양식 등이 가능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동해안의 명물이자 전국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지역의 대게 자원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한 수산자원개발연구소가 2년 만에 대게 치게를 생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연구소는 특수 수조 2곳 중 한 곳에서는 완전히 실패했으나 다른 수조에서는 플랑크톤 형태의 유생 6만 마리 가운데 120마리 정도가 대게 치게로 완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게는 알→플랑크톤 형태의 조에아 1기→조에아 2기→메갈로파→치게 등의 4단계 탈피과정(사진)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잡아먹는 현상, 각 탈피 단계의 활력 약화 등으로 대량 폐사가 일어나 국내에서는 수차례 시도했으나 치게 생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 알래스카 등지의 수심 200∼400m에서 서식하는 고급 냉수성 갑각류로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겨 대게로 불리고 있다.

연구소 측은 “20여 년의 연구 끝에 2002년 대게 치게 생산에 성공한 일본을 벤치마킹했다”면서 “치게 생산을 계기로 2016년까지 대게 산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이 지금까지 치게 대량 방류를 하지 못하고 있는 등 대게 산업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치게 생산 성공은 대량 방류나 인공생산을 위한 첫 단계인 만큼 장기적으로 연구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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