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서울대 MBA 졸업생 살펴보니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8분


연봉 2배 껑충… 투자비용 회수 2.2년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에 다니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한 김 모 씨는 졸업을 앞두고 금융업체 입사를 결정했다.

이전 직장과 전혀 다른 업종이지만 이 씨의 첫 해 연봉은 7000만 원 선.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1억 원에 가깝다. 입학 전 연봉이 3000만 원대 후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뛴 셈이다.

캐나다 토론토대를 졸업하고 삼성SDS에 근무하다 서울대 MBA에 입학한 이동환(32) 씨의 경우 대한생명 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 씨도 이전 직장보다 2000만 원 오른 55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 대학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MBA를 졸업한 뒤 연봉이 많은 새 직장으로 이직하는 성공 케이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연봉 상승 폭과 투자비용 회수 기간은 MBA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꼽힌다.

한국형 MBA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서울대 MBA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배출한 졸업생 가운데 기업체 파견자를 제외한 순수 취업자 28명의 연봉은 평균 60.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졸업생이 재학 중 매달 생활비를 100만 원씩 쓴 것으로 가정하고 1년간 등록금 3960만 원을 합해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할 때 IT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30%로 가장 많았지만, 졸업 후 진출 분야는 금융권이 57.1%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국내 대기업 25.0%, 외국계 기업 7.1%, 컨설팅 업체 7.1%, 기타 3.7%로 나타났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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