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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5일 0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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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은 봄철마다 극성을 부리는 아토피 질환의 치유 방안을 찾기 위해 ‘아토피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정부에 지원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지역이 오히려 아토피 질환 비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연구센터는 앞으로 제주지역 아토피 유병비율을 조사하고 중증 아토피피부염 등록, 면역요법 개발, 아토피 질환 기초연구 등을 추진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제주지역 아토피 유병비율은 2003년 3.6%, 2004년 3.2%, 2005년 3.2%로 전국 최고. 2006년도에는 3.1%로 서울 2.4%, 부산 1.7%에 비해 상당히 높다. 알레르기 비염 역시 11.1%로 다른 광역시도의 7.6∼9.2%에 비해 훨씬 높다.
의학계에서 2000년대 초 농촌지역 청소년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진드기 종류인 귤응애와 삼나무 꽃가루 등이 피부와 호흡기에 알레르기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귤과수원에서 발생한 귤응애와 조림용으로 심어진 삼나무가 다른 지역보다 아토피 발병률을 높였다는 것이다. 외래 수종인 삼나무는 1970, 80년대 전체 조림지역 8만1766ha 가운데 절반인 4만3545ha를 차지하면서 제주 전역에 퍼졌다.
제주지역에 아토피 질환이 광범위하게 퍼지자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주로 다니는 어린이집도 생겨나고 있다.
제주시 오등동 Y어린이집은 생활협동조합에서 제공받은 쌀, 감자, 오이, 미역 등 친환경 농산물로 식단을 짜고 시간이 날 때마다 풍욕 등 자연활동 등을 벌여 어린이들의 아토피 증세 완화에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제주대 의과대 이재천(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아토피 질환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고 개인차도 있다. 물 공기가 깨끗한 제주지역이 대도시보다 아토피가 많은 것은 의외다. 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아토피: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 ‘괴상한’ 등의 뜻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치성 질환. 환경오염과 함께 늘고 있는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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