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깐깐해질 수능…‘돌발변수’ 해결 능력을 키워라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모의고사 때 경험한 변수 파악 - 대처방법 찾아야

[올해 경향] 높은 변별력… 상위권 수험생의 실패 개연성 높아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폐지되고 표준점수, 백분위에 의한 평가제도가 부활된다. 대학은 변별력을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수능이 예년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평가제도의 변화와 어려운 수능에 대비하는 학습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능 성적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실력이지만 평소 열심히 공부하고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수능에서 의외로 실패하기도 한다. 특히 난도(難度)가 높은 시험일수록 실력파 학생이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자. 수리 ‘가’형의 난도(1등급=원점수 89점)가 높았던 2007학년도 수능에서 실력 있는 자연계 수험생이 낭패를 봤다.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서울 강남지역 고교의 통계를 보면, 수리 ‘가’형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남학교가 5명 내외, 여학교가 1, 2명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난도가 높았던 2006학년도 수리 ‘가’형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언어영역이 다소 어려웠던(1등급=원점수 90점) 2008학년도 수능을 망쳤던 상위권 수험생의 대부분이 이 영역을 수능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진단] 단순히 ‘열심히’ 문제만 푸는 학습법이 문제

문제를 많이 풀면 성적을 올리는 데 일정 정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이런 학습법은 문제를 푸는 감각과 기술(skill)을 높여주고 동일 유형 문제에 대한 해결력을 강화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新)유형의 응용문제가 많아지고 정교한 해결력이 요구되는 시험에선 문제풀이 위주 공부법은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지문이나 자료에 대한 정교한 분석력, 생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응용력은 문제를 푸는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험일수록 수험생을 당혹스럽게 하는 돌발변수가 많이 등장한다. 까다로운 지문, 처음 보는 응용문제, 계산이 복잡한 문제, 시간 부족 등이 대표적 돌발변수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시험지를 앞에 두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평소 많은 선생님이 시험을 치를 때 어려운 문제는 일단 건너뛰라고 학생에게 조언하곤 한다. 시험장에서 이런 방법을 슬기롭게 적용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다. 어려운 문제를 보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최상위 점수에 도전하는 상위권 학생이나 소심한 성격의 학생이 슬기롭게 시험 운용을 하지 못해 낮은 성적을 받고 마는 것이다. 주요 모의고사에서 오답 이유를 조사해 보면 시험 운용 미숙으로 인한 오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시험을 치를 때 생소하고 까다로운 지문을 분석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학생들은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의적 판단과 실수에 의한 오답 비율이 높아진다. 절대점수에 도전하는 상위권 학생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중압감 때문에 평정심을 잃고 쉬운 문제에서도 연쇄적으로 실수를 범하게 된다. 이로 인해 평소 모의고사에서 1, 2등급을 유지했지만 실제 수능에서 3, 4등급을 받는 수험생들이 속출한다.

[해결책] 발상의 전환… 시험운용도 공부다

3, 4월 두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과목별 문제점을 찾는 일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한다. 사람의 인식체계는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한 번 틀린 문제를 또다시 틀리기 쉬운 것이다. 모의고사에서 드러난 자신의 문제점의 근본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 완벽한 학습을 지향할 때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게 학습의 요체라면 좋은 시험운용을 통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점수를 획득하는 것은 학습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성공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학습 범주를 정교한 시험 운용으로까지 넓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험생들은 주요 모의고사가 끝날 때마다 해당 과목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분석한 후 시험을 치를 때 발생했던 돌발변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모의고사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해당 돌발변수를 해소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능시험에서 돌발변수를 극복하고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謙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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