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선통신사 행렬 부산 경유… 여성이 첫 正使역 맡아

  • 입력 2008년 4월 25일 06시 42분


‘새로운 400년을 향하여.’

원조 한류(韓流)인 ‘조선통신사 2008’ 행사가 다음 달 2∼4일 국내 마지막 경유지인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과 광복로, 동구 영가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2일 영가대에서 조선통신사의 안전한 뱃길을 기원하는 ‘해신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절단의 총책임자인 정사(正使)역을 사상 최초로 여성이 맡는 것이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는 다음 달 3일 용두산공원부터 광복동까지 이어지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 때 여성인 김은숙 중구청장이 정사로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업회는 “역사상 여성이 조선통신사 정사가 된 적이 없었고 재현행사에서도 남성이 항상 정사를 맡아왔다”며 “그러나 이소연 씨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는 등 최근 사회에 불고 있는 ‘여풍’을 잇는 의미에서 김 구청장에게 정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정사는 인품과 학식이 높고 경험이 많은 당상관 정3품의 직급이었다.

행렬 재현에는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시의 퍼레이드 팀 100여 명도 참가하며 국내에서는 수영야유, 동래야유, 부산농악, 구포시장 보부상 등이 참여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일 양국 6개 공연단이 펼치는 ‘조선통신사의 밤’과 조선통신사를 떠나보내는 만찬 ‘전별연’ 등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부산시청에서는 양국 건축문화 및 의학교류 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행사 기간 중 용두산공원의 조선통신사 광장에서는 한일 의상체험, 조선통신사 행렬도 퍼즐 맞추기, 인형 전시, 통신사 교류 물품 전시회가 마련된다.

4일 용두산공원에서는 한일 소년소녀합창단, 비보이, 어린이 가야금 연주단 등 청소년들이 출연해 21세기 신조선통신사 행사를 펼친다.

한국 행사에 이어 8월 2, 3일에는 일본 쓰시마(對馬) 섬에서 행렬 재현과 한일 양국 국서교환 이벤트가 있고 같은 달 23, 24일에는 시모노세키(下關)에서 행렬 재현과 한국 전통의상 패션쇼가 열린다. 10월 26일에는 조선통신사의 최종 목적지인 도쿄(東京)에서 개최되는 니혼바시(日本橋) 퍼레이드 때 행렬이 재현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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