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의 A to Z]논술 유형과 대비 방법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 문항 구성

LEET 논술은 150분 동안 제시문을 읽고 3, 4문제에 대해 요구 사항을 기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대입 논술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문의 난이도와 응시자의 수준이 높다. 따라서 보다 정밀한 글쓰기와 완성도 높은 답안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분석적 이해, 비판적 평가, 창의적 글쓰기의 3가지 형태의 문제를 제시한다. 단 분량과 배점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분석적 이해(1문항·400자 내외·20점)

제시문의 정확한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은 채점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출제 빈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은 대학 교양 수준이지만 앞으로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면 지문의 난이도도 더 높아질 수 있다. 분야별 출제 대상이 되는 지문들에 대한 정확한 분석능력이 필수적이다.

○ 비판적 평가(1문항·800자 내외·30점)

출제위원들은 지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비판을 요구한다. 이는 찬반 논쟁이 될 수도 있고, 논리를 비판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다. 제시문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논리적인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심도 깊은 논리에 대한 이해와 토론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비판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의 창의적 적용은 ‘소설’이 될 뿐이다.

○ 창의적 적용(1문항·1500자 내외·50점)

통합형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험생의 합리적, 과학적, 창의적 사고이다. 다만 이 부분은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정확한 분석, 비판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부분이며, 생각만큼 쉽지 않다. 구술의 바탕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으니 많은 논술 훈련이 필요하다.

○ 평가 지표

출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담당하나, 채점은 개별대학에서 진행한다. 평가원이 제시하는 채점 기준은 다음과 같다.

분석분석구성구성구성
논제분석제시문분석논증창의표현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 고득점 전략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체계적인 학습을 해 나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룹 내 구성원들의 실력 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대학이나 학원의 강의를 체계적으로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배경지식을 쌓고 분석력 비판력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 지속적인 첨삭지도를 받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 LEET 논술 연습문제

1. 아래 제시문을 읽고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제시문 (나)를 반박할 수 있는 사례를 동원하여 제시문 (가)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논술하라.

<제시문 (가)>

① 모든 생물은 해로운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어떤 자유는 반사(反射)라는 비교적 단순한 행동으로 얻어진다. 사람은 재채기를 해서 기도에 끼어 든 이물(異物)을 제거한다. 소화가 안 되거나 유독한 물질이 배속에 있으면 토해서 이를 밖으로 내보낸다. 이보다 더 복잡한 양식을 가진 행동도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사람은 갇히면 버둥대고 도망치려 한다. 위험에 맞부닥치면 위험의 원인으로부터 도망가거나 이를 공격한다. 이런 행동은 생존에 유용한 것이기에 진화되어 왔을 것이다. 이는 호흡, 땀 흘림, 또는 음식의 소화에 못지않은, 인간에게 주어진 유전적 소질의 일부이다. 더욱이 조건화(conditioning)를 통해, 진화에서는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었을 새로운 대상에 관한, 이와 비슷한 행동을 습득할 수 있다. 여기서 든 예들은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에서의 사소한 예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 의의가 크다. 우리는 이들을 자유를 사랑해서 생긴 행동으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진화 과정을 통해 개체나 종(種)에 대한 여러 위험을 줄이는 데 유용했던 행동 형태에 불과하다.

또 다른 방식으로 해로운 자극을 약화시키는 행동이 있는데 이것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행동은 조건반사의 형태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라는 다른 과정의 산물로 생겨난다. 어떤 행동에 일정한 종류의 결과가 뒤따르게 되면 이 행동이 다시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결과를 강화물(强化物·reinforcer)이라 한다. 예를 들면 굶주린 생물체에게 먹이는 강화물이 된다. 즉, 생물이 어떤 행동을 한 뒤에 먹이를 얻게 되면 배고플 때마다 다시 그 행동을 하게 된다.

② 자유를 추구한 문학들은 대개 통제자로부터의 도피 내지 이들에 대한 공격을 독려했다. 그런 문학은 통제에 관계된 것은 모조리 혐오적인 것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그런 목적을 달성했다. 이는 또 인간 행동을 조작하는 자는 가차 없이 사람을 착취할 생각밖에 없는 악한으로 몰았다. 통제는 자유의 반대임이 분명하고 따라서 자유가 좋은 것이면 통제는 마땅히 나쁜 것일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한 가지 이들이 몰랐던 것은 혐오적 결과가 전혀 없는 통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중략) 문제는 사람을 통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통제로부터 해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중략) “모든 통제가 나쁘다”는 근거 없는 통념만 없다면, 비사회적 환경을 다룰 때와 똑같이 사회적 환경도 간단히 다룰 수 있다. 기술이 인간을 물리적 환경의 어떤 혐오적 양상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것이 사실이지만, 환경 자체로부터 인간을 완전히 해방시킨 것은 아니다. 우리가 주변의 세계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다만 이 의존 관계의 성질을 바꾸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 환경에서 혐오 요소를 최대한 없애고 싶다 해서 환경을 파괴하거나 그것으로부터 도피할 필요는 없다. 환경을 재설계하면 된다.

인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자유로워지려는 의지 때문이 아니라 인간 유기체의 특징을 이루는 어떤 행동 과정 때문에 있는 것이다. 이 행동 과정의 주된 효과는 환경의 혐오적인 부분의 회피 또는 그로부터의 도피이다. 물리학적, 생물학적 공학은 주로 자연적 혐오자극을 상대해 왔다.

③ 실험 분석은 행동의 결정요인을 자율적 인간으로부터 환경으로 돌린다. 이런 환경은 종(種)의 진화와 종의 각 구성원이 습득하는 행동의 목록을 결정한다. 초기 환경론자들은 환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기에 무력했고, 그런 입장들은 자율적 인간이 활약할 여지를 많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때 자율적 인간에게 돌려졌던 기능들을 환경 조건이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몇몇 새로운 의문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폐지’되어야 하는가? 물론 하나의 종으로서나, 성취를 하는 개인으로서는 폐지되지 않는다. 폐지되는 것은 자율적인, 내적 인간(the inner man)이며 이것은 하나의 진보라고 할 수 있다.

- F. 스키너,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제시문 (나)>

스키너의 실험이 비록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서 파생된 것이라 하더라도,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스키너의 행동 기법이 주립 요양시설에 활용되었고, 정신병 중증 환자에게도 유용하게 쓰였다. 치유 불가능한 정신분열증 환자들까지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원리 덕분에 자신의 손으로 옷을 입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수저를 한 번 들 때마다 담배 한 개비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방식이 적용되었던 것이다. 20세기 후반의 임상학자들은 공포증과 공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스키너의 조작화 이론에서 발전시킨 체계적 둔감법(단계적으로 불안에 노출시켜 예민함을 점차 낮추는 치료법)과 자극 범람법(공포증 환자에게 공포의 원인을 직접 대면케 하는 치료법)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행동 치료는 오늘날에도 널리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중략)

스키너의 행동주의를 활용하여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한 실험 심리학자 브라이언 포터는 이렇게 말한다. “행동주의는 결코 악한 것이 아닙니다. 아직 죽지도 않았고요. 스키너 박사의 행동주의는 사회적으로 너무나 유익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우리는 그의 행동 기법을 이용하여 위험한 운전 행위를 줄일 수 있었지요. 박사 덕분에 빨간 신호등일 때 달리는 자동차의 비율이 10∼12% 줄었으니까요. 뿐만 아닙니다. 스키너 박사 덕분에 사람들이 처벌보다 보상에 더 많이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스키너 박사의 행동 테크닉은 수많은 불안 장애 환자들이 공포증을 극복하거나 없애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퇴행성 자폐증 환자들이 자신의 손으로 깨끗한 셔츠를 입고 음식을 먹는 방법을 배운 것도 박사 덕이고요, 아이들에게 긍정적 강화를 주는 방법을 알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긍정적 강화의 힘을 강조했기 때문에 행동의 형성에 있어 처벌보다 보상이 더 많은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적으로도 엄청난 함축성을 지닐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요. 참으로 희한하고 우회적인 방식이지만, B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에게 A학점을 주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자에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 주는 것이 효과가 뛰어나다는, 오늘날 흔히 알고 있는 지식도 다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겁니다. 우리는 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박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실제로 그는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어요.”

― 로렌 슬레이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제시문 (다)>

만약 모든 이성적 존재에 자유를 부여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어떤 근거에서라도 우리 인간의 의지에 자유를 부여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왜냐하면 도덕성은 오직 이성적 존재로서의 우리에게만 법칙이 되므로 모든 이성적 존재에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덕성이 오직 자유라는 속성에서 도출되어야 하므로, 자유는 모든 이성적인 존재의 속성이라는 것이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한다고 생각되는 어떤 것을 통해 자유를 입증하는 것은 충분치 않고, 오히려 자유가 의지를 갖춘 이성적인 존재 일반의 활동성임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오직 자유라는 이념 아래서만 행위할 수 있는 존재 각자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실천적인 관점에서 실제로 자유롭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성적인 존재에게는 자유와 분리할 수 없도록 결합되어 있는 모든 법칙이 적용된다. 이제 나는 우리가 의지를 가진 모든 이성적인 존재 각자에게 필연적으로 자유의 이념 또한 부여해야 하는데, 이성적인 존재는 오직 그 이념 아래에서만 행위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존재에서 실천적 이성, 즉 자기의 대상에 대해 인과성을 갖는 이성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릇, 자기 자신의 의식을 가지면서 그의 판단들에 대해 외부로부터 지도를 받는 이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주체는 판단의 결정을 그의 이성이 아니라 충동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성은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적으로, 그 자신을 그의 원리들의 창시자로 간주해야만 한다. 따라서 실천적 이성, 또는 이성적인 존재의 의지로, 이성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여겨야 한다. 다시 말해 이성적인 존재의 의지는 오직 자유의 이념 아래에서만 자기 자신의 의지일 수 있으므로, 자유의 이념은 실천적인 관점에서 모든 이성적인 존재에게 주어져야 한다.

- 칸트, ‘도덕형이상학 정초’

■ 평가기준

1. 논제 분석(25점)

① (다)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는가?

② (다)의 관점에서 (나)를 반박할 수 있는 사례가 제시되고 있는가?

③ 상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가)의 관점이 비판적으로 논술 되는가?

2. 제시문 분석(25점)

① 각 단락의 핵심이 정확히 분석되고 있는가?

② 분석된 내용이 일관성 있는 결론의 도출을 위해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가?

③ 결론이 제시문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가?

3. 논증(20점)

① 연역적인 글쓰기가 구현되어 일관성 있는 논술이 되고 있는가?

②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서술되고 있는가?

③ 논리의 비약이나 잘못된 사고 전개는 없는가?

4. 창의(15점)

① 논리의 전개는 참신한가?

② 글의 내용은 깊이가 있는가?

③ 일반적인 글쓰기에 비해 논리 전개의 확실한 비교 우위가 있는가?

5. 표현(15점)

① 제목, 분량 등의 형식적 요소가 부합하는가?

② 본문의 구성이 일목요연하여 개요가 잘 작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가?

③ 원고지 사용법, 띄어쓰기, 표준어 등은 제대로 활용, 혹은 구사되고 있는가?

이청 PLS 언어이해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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