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7월의 캠핑천국’ 가평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전 세계 캠핑 동호인의 축제가 열리는 경기 가평군 자라섬 전경. 7월 25일 개막한다. 사진 제공 가평군
전 세계 캠핑 동호인의 축제가 열리는 경기 가평군 자라섬 전경. 7월 25일 개막한다. 사진 제공 가평군
전 세계 1만여 명의 캠핑 동호인이 7월 25일 경기 가평군에 모인다. 가평읍 자라섬과 연인산 일대에서 열리는 ‘2008 가평 세계캠핑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세계캠핑캐러배닝연맹(FICC)이 주최하는 대회로 올해가 74회째. 캠핑문화가 익숙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올림픽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국내에서는 2002년 강원 동해시에 이어 두 번째. 이번에는 아시아에서 처음 유치한 FICC 총회와 국제청소년캠핑대회가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33개국의 캠퍼 1만여 명 참가

개막을 100일 앞둔 16일 주 행사장인 자라섬에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28만3000m² 규모의 캠핑장 공사는 90% 정도 진행됐다.

최근에는 숙소로 쓰일 모빌홈(트레일러 연결형 이동주택) 40채를 설치했다. 모빌홈은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다음 달에는 캐러밴(차량형 이동주택) 100여 대를 배치한다. 이 밖에 오토캠핑장과 수상클럽하우스가 들어서고 샤워장 세탁실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5월 말까지 마무리된다.

부행사장인 연인산 일대 5만9000m²에서는 청소년캠핑대회가 열린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과 잔디광장 놀이공원이 들어선다.

대회 기간인 11일 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경기도의 날’ ‘가평군의 날’ 행사가 열린다. 환경심포지엄, 캠핑카 및 레저용품 박람회, 베스트캠퍼 선발대회, 음식나누기 축제 등 이벤트가 함께 마련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worldcamping.org)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재즈천국 이어 캠핑메카로

가평은 경기에서 가장 낙후된 시군 가운데 하나다. 2008년 3월 말 현재 인구는 5만5000여 명. 31개 시군 가운데 연천군 다음으로 적다.

재정자립도 역시 23%에 불과하다. 지역에 큰 기업체나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거의 없다. 캠핑대회가 열리는 자라섬은 10년 전만 해도 비만 오면 물에 잠겼다.

북한강 건너 강원 춘천시 남이섬이 한류 관광지로 부상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모습은 2004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조금씩 변했다. 4회째인 지난해에는 국내외 정상급 재즈 음악가 30∼40개 팀이 참여하는 대표적 재즈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평군은 재즈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캠핑대회를 통해 가평의 이미지를 바꾸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재즈와 캠핑이 가평 발전의 ‘키워드’인 셈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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