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뮤지컬 전용관 골라 간다

  • 입력 2008년 4월 4일 03시 00분


서울 중구 흥인동의 충무아트홀이 뮤지컬 중심 대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은 809석인 대극장 객석을 1230석으로 늘리고 오케스트라 피트(무대 아래의 연주 공간)를 설치하는 공사를 최근 시작했다. 78억 원을 들여 10월 말까지 끝낼 계획.

세종문화회관(종로구) 국립극장(중구) 예술의 전당(서초구) LG아트센터(강남구)와 함께 서울의 5대 공연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 서울은 뮤지컬 천국

뮤지컬 붐을 타고 1000석이 넘는 대형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 서울에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인터파크ENT와 행정공제회는 내년까지 용산구 한남동 옛 면허시험장 터에 15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만든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을 뮤지컬 전용극장(1200석)으로 내년까지 리모델링한다.

건설회사 애니웍스는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옆에 1800석 규모로 극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신도림역 인근 디큐브시티에도 1200석 규모의 극장이 들어선다.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은 대극장 객석이 1500석을 넘는다. LG아트센터는 1200석 규모. 잠실 롯데월드 주변의 ‘샤롯데씨어터’는 1240석이다.

대형 뮤지컬 공연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뛰어난 시설에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5대 공연장이 목표

충무아트홀은 시내 한복판에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우므로 객석을 늘리면 대규모 공연을 더 많이 유치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11월에는 재개관 페스티벌을 펼치기로 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연주회, 양희은 콘서트가 이어진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창작 뮤지컬로 선보인다. 가수 바다와 옥주현의 출연을 협의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세계적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0년에는 ‘레미제라블’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뮤지컬 전용 용품점도 만든다. 국내외 유명 뮤지컬의 대본 악보집 음반 비디오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충무아트홀은 처음 문을 연 2005년에 재정자립도가 35%였으나 경영혁신으로 올해 50%까지 높아졌다.

윤정국 충무아트홀 사장은 “뮤지컬 시장이 해마다 20∼30% 성장한다.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면 국내외 유명 공연을 무대에 올려 시민이 고급문화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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