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美 홀린 ‘조개 모자이크의 美’

  • 입력 2008년 3월 24일 05시 16분


윤병석 창원대 명예교수 현지 세미나

뉴저지주립대서 과목 개설 제안받아

경남 마산시의 바닷가에 널린 조개껍데기를 새로운 회화 기법으로 응용한 윤병석(73) 창원대 명예교수. 그의 ‘셸 모자이크 페인팅(Shell Mosaic Painting·조개 모자이크 회화)’이 미국 등지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미국 뉴저지주립대에 머물며 ‘윤병석 교수의 셸 모자이크 페인팅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하고 주제발표를 했다. 윤 교수 초빙은 1995년부터 3년간 이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대학 측이 셸 모자이크 페인팅 과목을 개설하는 문제를 제안했다”며 “시간을 두고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대학 관계자들이 “셸 모자이크 페인팅 세미나와 작품 전시, 특강과 실습 등을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하면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했다.

그가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회화 기법에 관심을 가진 것은 서울대 미대 2학년이던 1955년 무렵. 마산의 바닷가에 많은 조개껍데기를 작품에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연구를 거듭해 단순 모자이크가 아닌 콜라주와 페인팅을 곁들이는 기법으로 발전시켰다. 조개껍데기로 모자이크를 한 뒤 여기에 신문지나 헝겊, 벽지, 인쇄물 등을 붙여 만드는 콜라주 기법을 동원하고 다시 그림을 그려 넣는다.

1974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대에서 3개월간 전시회를 가졌으며 이를 계기로 빈대학과 잘츠부르크대, 성 폴턴대 등에서 강의했다.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도 강의와 예술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은 유엔본부, 유네스코, 빈 국립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윤 교수는 23일 “셸 모자이크 페인팅은 원시와 현대, 서양과 동양, 평면과 입체, 구상과 추상이 하나의 틀 속에 형성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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