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교사연합 “변별력 없는 등급제 폐지해야”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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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만이 거세지는 가운데 교사단체가 등급제를 점수제로 환원하거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제공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뉴라이트교사연합(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은 12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신종 ‘입시테러’인 수능 등급제를 폐지하고 경쟁력 있는 수준별, 단계별 맞춤식 대입제도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수능 등급제에 대해 “10개의 과목을 잘하는 한 명의 인재를 위해 한 과목을 잘하는 10명의 인재를 죽이는 허점투성이의 입시제도임이 드러났다”며 “수능 등급제가 수능, 내신, 논술로 이어지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더욱 강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연합은 또 “등급제의 취지는 대학의 서열화를 막고 수능시험 없이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 입시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100점이든 80점이든 상위 4%에만 들면 1등급이고, 심지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기형적인 제도 때문에 수험생과 교사들이 무기력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교사연합은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등급제가 수험생과 학부모 등 당사자들에게 불신을 초래해 일부 학부모들이 등급제 무효소송위원회를 준비하는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교사연합은 “실패한 수능 등급제를 교훈 삼아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금지 등 3불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 정부 주도의 학생 선발권을 하루빨리 대학으로 되돌려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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