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특집]세계의 명문대 캠퍼스 인천으로…인천으로…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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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버클리, 줄리아드 음대, 모스크바 대, 시카고 드폴대, 뉴욕주립대….

미국, 영국, 러시아 등 해외의 유명대학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비영리 법인을 설립해 이 지역에 분교 형태의 캠퍼스를 조성하거나, 한국 대학과 제휴를 맺어 교환 프로그램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영종지구 등 3개 지역이 포함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멀지 않은 미래에 동아시아의 ‘글로벌 캠퍼스’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 해외 16개 대학 투자의향서 제출

‘理知논술’ 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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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가 해외 대학에 20년 장기임대 방식으로 토지를 제공하는 청라지구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대, 미국의 버지니아공대 등 16개 대학이 이미 투자의향서를 내 놓은 상태다.

토공은 11월 말까지 이들 대학으로부터 학교운영에 관한 세부 사업계획서를 받아 검토한 뒤 우선투자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개교 예정 시점은 2011∼2012년.

토공은 청라지구 1, 2블록 테마파크형 골프장 예정지와 맞붙은 27만7000m² 규모의 대학 용지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널리지 빌리지’와 같은 대학촌을 만들 계획이다.

2000년대 초부터 미국, 유럽의 유명 대학들이 100∼300명 규모의 ‘미니 대학’을 세우기 시작한 두바이의 널리지 빌리지는 현재 9개국 15개 대학이 진출해 중동 전역의 유학생을 끌어 모으는 ‘세계 명문 대학촌’으로 성장했다.

토공은 두바이의 대학촌에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해 있는 영국의 5개 대학(에든버러, 버밍엄, 맨체스터, 카디프, 런던시립대)을 청라지구의 이상적인 모델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계획 심사과정에서 컨소시엄 방식을 채택한 대학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한편 모스크바대는 법학, 어문학부, 의과대, 우주항공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 분교를 이 지역에 설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 명문대, 한국 대학과 제휴해 분교 등 설립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2일 송도지구에 정보기술연구소인 ‘첨단무선정보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한다는 양해각서를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와 맺었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는 1단계로 한국 대학과 제휴해 박사 및 박사 후 과정을 운영하고, 송도첨단혁신클러스터에 참여할 해외 대학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어 다른 외국 대학과 제휴해 화학, 생명공학, 경제학 분야의 분교도 설치할 계획이다.

농업생명, 수의학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미국 퍼듀대는 경상대와 함께 송도에 ‘국제생명자원응용연구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한편 연세대는 2010년 3월 완공할 송도국제화복합단지(송도캠퍼스)를 글로벌 캠퍼스, 조인트 유니버설 캠퍼스, 연구개발(R&D) 캠퍼스로 꾸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영국 옥스퍼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는 이곳에 정규 학기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는 교수 50명을 파견하는 한편 송도캠퍼스 개교 시점에 맞춰 ‘동아시아학연구소’를 열 계획이다.

이 밖에 송도 입주를 희망하는 인하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와 청라지구에 들어올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도 외국 대학과 제휴해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 예술학교- 초중고 국제학교도 들어서

지휘자 정명훈 씨가 주도하는 송도 ‘아트센터’ 내 문화단지(5만6394m²)에는 국제예술학교가 들어서게 된다. 정 씨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학교인 뉴욕의 줄리아드음악원 또는 볼티모어의 피바디 음대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 있는 예술대학에도 분교 설립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단지 안에는 실용예술과 디자인을 가르치는 전문학교와 공연기획자들을 위한 ‘프로덕션 스튜디오’도 설립될 예정이다.

홍콩계 리포리미티드가 투자한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에는 미국 10대 명문대 중 하나인 시카고 드폴대의 MBA과정 분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핫토리영양전문학교도 요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원을 이곳에 개설하려 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과정의 국제학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총 5개가 들어선다.

송도지구엔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해 2개교가 배치돼 있다. 이 밖에 영종도 두 곳, 청라지구 한 곳에 국제학교가 건립된다. 영국계 국제학교인 WCLS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학원을 내면서 영종도 내 학교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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