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적조 피해, 외해 양식장으로 극복을”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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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남해안의 적조 피해를 줄일 ‘묘책’은 없을까.

올해 유해성 적조는 7월 31일 전남 여수시 가막만에서 처음 발생해 경남과 전남, 경북에 1995년 이후 최대인 115억 원의 피해를 주고 지난달 18일 소멸됐다.

경남도 김종부 농수산국장과 옥광수 어업진흥과장은 최근 우리보다 10년 정도 수산기술이 앞선 일본을 찾아 적조 방지대책을 살폈다.

김 국장은 “어류 양식장을 외해(外海)에 설치하고, 가두리 양식장의 뗏목을 철재로 바꾸는 한편 고급 어종인 참치의 양식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외해 양식장은 몇 년 전부터 경남도가 통영시 산양읍 곤리 해역 1만5000m²에 시범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 태풍 등에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가두리를 만들어 외해에서 양식함으로써 내만 어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어종별로 양식장을 재배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외해 어장관리의 효율성을 시험 중인 한국해양연구원도 적조와 큰 파도에 피해가 거의 없어 장래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설비 부담이 커 일부를 국비와 지방비에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이와 함께 옥 과장은 “일본에서는 한국의 적조 피해에 따른 복구비 지원 개념과 달리 피해를 보상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어업 공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도 공제제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1970년대 연구를 시작해 2002년 성공한 참치 양식 기술을 국내에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치의 수익성은 넙치의 50배 정도여서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일본 견학을 통해 마련한 적조 대응방안을 해양수산부 등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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