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회 전원 사퇴 촉구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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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일부 언론에 유감 표명

조계종 2300개 사찰 대표… 영향력 큰모임

“조선일보 거부운동 범불교적으로 벌일 것”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 산하 25개(전체 26개 중 대흥사 불참) 교구본사 주지들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회의를 갖고 신정아 씨 사건과 관련한 언론의 불교계 의혹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사찰관리 운영과 관련하여 발생한 몇몇 사찰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표한다”면서 “언론기관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을 광범하게 유포하고 경쟁적으로 선정적인 보도를 해 불교의 위상을 손상시켜 온 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조선일보가 최근 종교적 편견과 정치적 의도로 불교 위상을 손상시키고 있다”며 “조선일보에 대한 거부운동을 범불교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본말사와 신도·신행단체, 불교 신도들의 조선일보 구독 거부 △전국 사찰 및 불교기관에 조선일보 구독 거부 현수막 게시 등을 결의했다.

또 MBC에 대해서는 “종교적 편향의식으로 수차례 불교를 훼손 폄훼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하며, 2000만 불교도와 함께 예의 주시하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와 종교적 편향으로 불교계를 폄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본사 주지들은 신정아 씨 사건과 관련해 △동국대 법인 이사회 전원의 사퇴 △총무원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징계 추진 △각종 분규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중앙종회 종책모임의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재 보수 예산이 전체의 100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현실에서 국가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보수, 유지해야 하는 사찰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정부와 국회는 국가 문화재와 문화유산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해 문화재와 문화유산 관련 예산을 적정하게 편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본사 주지회의는 불교계의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소집되며, 동원력을 갖고 있는 전국 26개 교구본사 실세 주지들의 회의체로서 전국 2300여 곳 조계종 사찰을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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