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0% 고집 안해” 교육부 후퇴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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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올해 50%까지 올리도록 고집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섬에 따라 교육부와 대학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A5면에 관련기사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단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내신실질반영비율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합의문에서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은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학생부 중심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정시모집에서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내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올해 당장 50%를 채우기 어려운 대학이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과 현실을 감안해서 유연한 자세로 대학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연차별 확대라는 총론에만 합의했을 뿐 2008학년도 입시안 8월 20일까지 제출, 연차별 확대에 따른 사유서 제출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어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합의안에 대해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입시안 제출 시기 등은 대학 자율로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고려대 교수의회는 이날 오후 모임을 연 뒤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고,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과 대학 입시정책을 연계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는 요지의 발표만 하고 성명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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