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야생동물 농작물 훼손 걱정 ‘뚝’

  • 입력 2007년 6월 28일 06시 53분


‘야생동물 막는 데 방수망(防獸網)이 최고!’

경북 포항시는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측이 개발한 방수망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27일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2003년 개발한 방수망을 현재까지 사업비 1억8000만 원을 들여 면적 52ha에 길이 2만7000m 정도를 설치한 결과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수망은 코팅된 철사를 그물 형태로 엮은 후 농업용 파이프를 이용해 울타리처럼 논과 밭 주위에 설치하는 것. 설치 비용은 1ha에 200만 원 정도이며 자재 구입이 용이하고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최근 농민 대표들이 야생동물 피해 방지책으로 야간 수렵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방수망을 대량 보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올해 착수한 방수망 4000m 설치 사업을 완료한 이후에도 다음 달 6일까지 추가로 1500m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대대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신청서를 8월 30일까지 각 읍면 농업인상담소에서 접수하기로 했다.

방수망을 개발한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김윤환(48) 농촌지도사는 “방수망을 일정한 높이로 설치하면 멧돼지도 막을 수 있다”며 “멧돼지는 큰 장애물이 있으면 굳이 뚫고 가려는 습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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