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장 진단/‘부산의 강남’ 수영만 매립지

  • 입력 2007년 4월 24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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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불 꺼진 창’ 신세를 면치 못하던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매립지 내 아파트단지가 활기를 찾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해운대 앞바다와 동백섬,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이곳을 서울의 ‘강남’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주거지로 꼽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공기관이 들어서지 않은 데다 미개발 용지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입주 활기=최근 입주가 시작된 45층의 두산위브 포세이돈을 비롯해 47층의 포스코 아델리스, 41층의 현대 하이페리온, 37층의 우신 골든스위트 등 4개 공동주택 1700여 채에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2005년 입주 이후에도 장기간 비어 있던 33층의 한일 오르듀, 38층의 현대 베네시티 입주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다 다음 달로 입주가 예정된 42층의 대우 트럼프월드마린까지 합치면 입주 물량이 3000여 채에 이른다. 입주율은 평형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0∼90%대에 이른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베네시티와 아델리스의 88평형과 트럼프월드 79평형 등은 매매거래가가 평당 1500만∼2000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강화된 세금 때문에 거래가 뜸해 입주도 더딘 편이다.

반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포세이돈 48, 50평형의 경우 4년 전 분양금액(평당 650만∼700만 원)으로 거래가 활발해 입주도 잘되는 편이다. 실수요자의 절반 정도가 서울, 울산, 경남 등 외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은 언제=이 지역에는 올해 말까지 총 4400채에 입주해 초등학교 교육 수요만 500∼800명으로 예상되지만 소방서를 제외하곤 학교는 물론이고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전혀 없다.

2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10년 넘게 미개발 상업용지로 남아 있는 3만3000여 평에 대해 최근 지구단위계획안이 공고됐으며 이 안이 최종 결정되면 공공시설 건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개발 상업용지 소유자인 현대산업개발㈜과 ㈜대원플러스건설 측이 이 곳에 3200채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대신 285억 원 상당의 공공시설을 지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

시교육청은 사업자 측이 내놓은 학교용지 3446평을 조만간 사들인 뒤 학교 건립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청은 공공시설위원회를 구성해 동사무소, 치안센터(우체국), 우체국, 영화박물관, 도서관 등에 대한 입지 선정과 건립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새로운 주택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영만 매립지 일대 입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미개발지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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