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성장 도움되는 생활 속 자녀육아법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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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칭을 10분씩 시키면 좋다. 특별한 동작이 있는 게 아니라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주는 동작이면
아침저녁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칭을 10분씩 시키면 좋다. 특별한 동작이 있는 게 아니라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주는 동작이면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정모(41) 씨는 딸의 키(130cm)가 너무 작은 게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 학년마다 그랬지만 올해 새 학기에도 맨 앞줄에 앉기 때문이다.

의사는 “병원에 다닐 정도는 아니며 잘 먹이고 야외활동을 많이 하게 하라”고 말했다.

자녀가 혹시 저신장증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외모=경쟁력’인 사회가 되면서 키는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보는 부모의 심리를 겨냥해 ‘저신장 염려증’을 부추기는 광고들도 범람한다. ‘사춘기가 되면 키가 더 자라지 않는다’거나 ‘운동요법으로 키를 크게 할 수 있다’는 게 각종 클리닉, 건강기능식품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 사춘기 전 연 4∼4.5cm 이하 자라면 성장에 이상

같은 연령대, 같은 성별의 아이들 중 3% 미만 신장에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8세 남아의 경우 115cm 이하에 해당되는 것이다.

▶성별 성장곡선 그래프 참조

사람은 해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출생 뒤 1년까지는 약 25cm, 이듬해 1년은 약 12cm, 5세까지는 1년에 7cm, 사춘기 전까지는 매년 5∼6cm가 자란다. 하지만 전 연령에 걸쳐 1년에 4∼4.5cm 이하로 자랄 때는 성장 속도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위의 두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작은 키 때문에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가족들에 비해 유독 키가 작다면 정확히 진단 받아 보는 게 좋다.

저신장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다른 부분의 신체 발달은 정상인데 키만 작은 경우 △질병이 있는 경우로 나눈다. 저신장증 환자의 70∼80%는 전자에 해당한다.

이렇다 할 병도 없는데 키가 작으면 유전적인 것인지, 체질 때문인지 가려야 한다. 부모나 형제, 자매의 키가 작다면 유전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성장호르몬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데도 사춘기가 늦게 오고 더디게 자랐다면 체질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는 그냥 놔둬도 된다. 병 때문인지 알아보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 비만이 가장 큰 적… 성호르몬이 성장판 닫아

우선 비만을 막아야 한다. 비만은 키 성장의 제일 큰 적이다.

몸속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되는데 성 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게 해 키를 자라지 않게 한다. 특히 어릴 때 늘어난 지방세포는 성인이 돼도 줄어들지 않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는 햇볕을 자주 보게 해 뼈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 D를 몸에서 합성하게 해야 한다.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 섭취된 칼슘이 장에서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하루에 10∼15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므로 아이를 실외에서 자주 놀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성장판은 어느 정도 자극을 받아야 뼈를 자라게 한다. 땀을 뻘뻘 흘리는 무리한 운동보다 등에 땀이 촉촉이 밸 정도의 줄넘기, 농구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남자 아이의 경우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오히려 성장을 억제할 수도 있다.

아침저녁으로 10분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좋다. 팔다리 관절을 쭉쭉 펴 주면 성장판 가까이에 있는 관절과 근육이 자극을 받아 키를 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별한 동작이 있는 게 아니라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동작이면 된다.

영양식도 중요하다. 뼈를 자라게 하는 음식으로는 콩 우유 치즈 멸치 미역 시금치 당근 김 버섯 과일과 등 푸른 생선,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가 좋다. 라면 피자 코코아 초콜릿 콜라 튀긴 음식 햄 햄버거 등은 피해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호성 교수)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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