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운영 어려움에 의사 자살

  • 입력 2007년 3월 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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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개인병원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일 오후 4시40분경 송파구 오륜동 A아파트에 사는 개인 이비인후과 병원 의사 B(51) 씨가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 있는 아들 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아내(46)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B 씨가 평소 병원에 환자가 적어 고민을 많이 했었고 자주 우울해 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B 씨가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유족들이 B 씨가 최근 유달리 '병원이 생각보다 안돼 걱정이다'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B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우울증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해 10월 초까지 송파구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해왔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경쟁이 덜한 지역에서 병원을 하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전씨는 사무실 임대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경기 부천시에 개인병원을 개원했지만 특별히 병원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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