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산서원“휴∼”

  • 입력 2007년 2월 26일 07시 12분


코멘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을 기리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사적 170호).

도산서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지난달 22일 1000원짜리 신권이 발행된 이후 마음을 졸였다.

1000원권 뒷면에 30년가량 실려 있던 도산서원 그림이 신권에서는 사라져 도산서원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비수기인 겨울에도 도산서원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오히려 늘어났다.

25일 도산서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은 1만92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778명)에 비해 8.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산서원관리사무소 측은 신권 발행 이전부터 신권 뒷면에 있는 겸재 정선의 그림 속 건물이 도산서당인지 계상서당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도산서원이 관광객의 호기심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산서원 전경을 담은 1000원권 지폐가 처음 발행된 것은 1975년.

퇴계 선생과 지폐에 실린 유명세 등의 영향으로 안동시내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도산서원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20만∼25만 명. 입장료 수입도 연간 1억5000만∼2억 원이다.

도산서원관리사무소 이오호 소장은 “새 지폐의 그림에 도산서당은 보인다”며 “도산서원이 지폐에서는 사라졌지만 한국인의 마음속에 퇴계 선생과 도산서원은 깊이 각인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서원은 1574년(선조 7년) 퇴계 선생의 높은 덕과 학문을 추모하는 문인과 유림이 창건했으며,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당과 선생의 위폐를 모신 상덕사(보물 211호), 강당인 전교당(보물 210호) 등 17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한편 퇴계 선생이 제자와 함께 만든 혼상(渾象·별자리를 그려 넣은 둥근 모양의 천문연구장치)이 최근 복원돼(본보 2일자 A21면 참조) 다음 달경 도산서원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