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고교 선택과목군 6개로 확정

  • 입력 2007년 2월 2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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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 3학년생의 선택과목군이 현행 5개에서 6개로 늘어나고, 고교 1학년생의 과학과 역사 수업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 씩 늘어난다.

예체능 교과는 평어(수우미양가) 대신 서술형 등으로 평가방식을 바꿔 학습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3일 이 같은 제7차 초중등교육과정 개정안을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체능 과목군 분리=교육부는 현행 5개인 고교 선택과목군의 음악·미술·체육을 체육과 음악·미술로 분리해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ㆍ가정 △체육 △음악·미술 △ 외국어 △교양 등 6개로 선택과목군이 늘어났다.

교육부는 당초 기술·가정도 분리해 선택과목군을 7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학습 부담이 늘어난다는 지적에 따라 이 같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현재 고교 2, 3학년생은 음악 미술 체육 중 한 과목만 골라 4단위(1단위는 1학기 동안 1주일에 1시간을 배우는 것을 의미)를 이수하면 된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들은 고교 2학년이 되는 2012년부터 체육을 4단위 이수하고, 음악 미술 가운데 한 과목을 4단위 이수해 예체능을 모두 8단위 이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막고 고교 2, 3학년생도 체육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과목군을 분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예체능 학습의 부담이 크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고려해 예체능 평가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성패(Pass or Fail) 판별, 서술식 평가, 등급 평가 등 새로운 예체능 평가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5월까지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는 평가방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진한 과학· 역사 교육 강화=고교 1학년생의 과학 수업 시간은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고교 1학년생의 역사 수업 시간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또 현재 중고교 사회과목에 포함된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독립시키고, 고교 선택 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했다.

하지만 기초학력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학과 과학 과목을 별도로 분리하고 수업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과학계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대표 이병기 서울대 교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학·과학과 기술·가정을 독립시켜 이공계 진학생들이 수학과 기초과학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수학 과학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기술개발 국제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구정고 구수길(생물) 교사도 "선택교육과정 때문에 이공계에 진학할 학생마저도 과학 수업을 기피하고 있다"며 과학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각 교과마다 독립 요구가 많지만 필수과목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면서 "향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정을 다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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