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 도움으로 수갑푼 경찰

  • 입력 2007년 2월 22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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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취객을 연행하면서 채웠던 수갑이 열리지 않자 119 구급대원을 불러 수갑을 열었다.

20일 오후 8시 반 경 충남 논산시 화지동의 한 술집으로 신계룡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손님 A(48) 씨가 10만 원 어치의 술을 마셨으나 만취한 채 술값을 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

A 씨는 여전히 인사불성인 채로 술값을 내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술집에서 나가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순찰차에 태우려는 경찰관에게도 행패를 부리자 수갑을 채워 지구대로 연행했다.

문제는 그 다음. 이날 오후 11시 경 A 씨가 정신을 차려 경찰이 조사를 하기 위해 열쇠로 수갑을 열려 했지만 수갑이 열리지 않았다.

30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던 경찰은 어쩔 수 없이 119 구급대에 'SOS'를 쳤다. 119 구급대는 절단기로 수갑을 잘라 해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연행 과정에서는 물론 지구대에 와서도 심하게 몸부림을 치면서 난동을 피웠기 때문에 왼쪽 손목의 수갑이 깊이 채워지면서 톱니가 뒤틀려 제대로 열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술값을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찰관에게도 행패를 부린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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