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출신 제이유 피해자 60대 자살

  • 입력 2007년 1월 2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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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는 28일 한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김모(67) 씨를 조사한 결과 그는 다단계회사인 제이유 그룹에 투자하다 실패한 예비역 준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잠수교에서 차 안에 "할 일을 못하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 카드 빚이 6000만 원 정도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놓고 강으로 투신했다.

김 씨의 사체는 58일 만에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한강에 떠올랐다.

김 씨는 30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복무하고 1991년 전역했으나 그 후 재산을 제이유에 투자하면서 퇴직금을 날리고 빚을 져 2억5000만 원짜리 집도 팔게 됐다.

재산을 탕진한 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해 온 김 씨는 실종 이틀 전 이미 사표를 낸 상태였다.

김 씨의 아들(39)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퇴직 후 제이유에 빠져 진 빚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제이유피해자모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이유 투자 실패로 자살한 사람은 김 씨를 포함해 4명이다. 이 모임 관계자는 "드러난 자살자가 이 정도이지 피해자가 11만¤12만 명에 이르는 것을 볼 때 몇 명이나 제이유 때문에 자살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동부지검은 제이유그룹 주수도(51) 회장에게 11일 피해자 11만 명에게 4조8000억 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사기)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며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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