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 통합논술 출제전망과 대비법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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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통합교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창의력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서울 경희여고 윤상철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통합교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창의력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서울 경희여고 윤상철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을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2008학년도부터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커지고, 본격적인 ‘통합 논술’로 바뀔 전망이다.

논술고사 반영 대학은 인문계열의 경우 2007학년도 20개교에서 41개교로, 자연계열은 1개교에서 22개교로 늘어난다. 통합 논술은 교과의 통합적 이해 능력과 창의력을 더욱 강조하면서 변별력을 강화한 논술로 교과서 학습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하면서 논술도 함께 준비할 수 있다. 1년 후 각 대학에서 논술을 치러야 할 예비 고3 수험생을 위한 논술고사 출제 전망 및

준비법을 소개한다》

○여러 제시문 통합, 논점과 결부

논술에 대비해 읽어볼 만한 책
계열추천도서저자
인문실천윤리학피터 싱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
군주론마키아벨리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니부어
인간불평등 기원론루소
제3의 물결, 전망과 전제앨빈 토플러
멀티미디어의 이해마셜 맥루언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최재천
노동의 종말제러미 리프킨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호지
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홍성욱
생각의 속도빌 게이츠
자연신논리학베이컨
종의 기원다윈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
괴델, 에셔, 바흐호프스태터
부분과 전체하이젠베르크
엔트로피제러미 리프킨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수확의 확실성모리스 클라인
객관성의 칼날찰스 길리스피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로알드 호프만
자료: 유웨이중앙교육

다양한 성격의 제시문이 활용될 전망이다. 단순한 텍스트를 벗어난 도표, 통계자료, 그림 등이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술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제시문들을 통합해 논점과 결부시키는 창의적 능력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기 때문이다.

2007학년도 서울대 논술에서처럼 2008학년도 논술에서는 논제와 관련된 다양한 조건들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진 조건들에 따라 글을 썼는지를 채점 기준으로 삼아 주관적으로 흐르기 쉬운 논술 채점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들은 조건제시형 논술 문제를 선호하고 있다.

권대승 메가스터디 논술강사는 “조건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전개하려면 깊은 사고력과 풍부한 표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틀은 높은 변별력을 요구하는 상위권 대학에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이고 분명한 논거를 요구하는 경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논술은 주어진 글에 대한 정확한 독해에서 출발한다.

2007학년도 논술에서도 수험생의 독해 수준과 통합적 이해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논거를 글 안에서 찾아 활용하게 하거나 자신의 구체적 경험과 연결하도록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았다.

문항도 세부적 단계적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문항을 단계적으로 나눠 출제하면 학생의 종합적 사고능력을 좀 더 선명히 변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논술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얼마나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지, 이를 다른 상황과 연결해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학교 교과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

○내신-수능대비가 곧 논술대비

예비 고3은 내신 공부와 수능 대비가 곧 논술 대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이라고 꼭 떼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평소 공부하는 내용을 논술과도 연계해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고교 교사나 입시 전문가들은 “교과서는 논술, 내신, 수능이 모두 강조하는 ‘개념 원리 이해’에 관한 한 최고의 교재”라고 강조한다.

주요 개념과 관련한 설명, 도표, 사진이 풍부하고 관련 사상 및 사상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담고 있기 때문에 자료 해석 학습에 도움이 된다.

강신창 유웨이중앙교육 논술팀장은 “많은 수험생이 교과서에 대한 이해도 없이 대학이 추천하는 책이나 전공 관련 서적들부터 읽으려고 하는데 개념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며 “우선 교과서를 정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함께 평소 폭넓은 독서도 중요하다. 독해력뿐 아니라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려면 독서를 생활화해야 한다. 신문 읽기도 통합 논술에 도움이 된다. 보편적 수준에서 사회 현상을 설명하거나 분석, 비판하기 때문에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비판력, 사고력,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또 주제와 제시문이 교육과정에 더욱 밀접해지면서 난이도 수준은 평이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논제에서 직접 논리적 분석 능력, 합리적 추론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정확한 독해력과 논리적 분석력은 물론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짜임새 있는 논증 전개 방식으로 글을 제대로 써 내려가는 필력(筆力)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대학별 문제 유형을 철저히 분석한 뒤 직접 써 보면서 연습을 해 보자.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제시한 수시 및 논술 문제와 채점 기준, 모범 답안을 주의 깊게 살펴본 뒤 꾸준히 연습을 해 나가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운영위원장인 이남렬 한양대사범대부속고 교감은 “틈틈이 원고지 작성법의 오류,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 두면 실전 논술에서 큰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자연계 논술대비법▼

수학-과학 기본개념 철저 이해

특정상황 수리적 분석 연습을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인문계뿐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진다. 현재는 숙명여대 한 곳뿐이지만 내년도 정시에서는 22개교로 대폭 늘어난다.

최근 동아사이언스가 수도권 고교 12곳과 논술학원 2곳의 자연계 고교생 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 논술 가운데 논술 준비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어떻게 논술에 대비해야 할까.

① 교과서의 개념 원리를 연계해 수리논리력을 키워라.

대부분의 통합형 수리 문항은 제시문을 통해 주어진 특정한 상황을 수리적으로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제도 등 우리의 일상생활 및 자연 현상과 관련 있는 것이다.

수학과 과학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서로 연계해 사고하고, 갖가지 문제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② 과학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라.

수리형 논술을 해결하는 배경 지식은 대부분 2, 3학년 과정에서 학습하는 교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기본적 소양과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과 원리는 고1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다.

자연계열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주제인 과학자의 역할, 과학자의 탐구, 탐구 방법론, 과학과 사회, 힘과 에너지, 에너지의 전환, 물질대사, 광합성, 호흡, 태양계와 은하, 환경 등 고1 과정에서 배우는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③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아라.

신문의 각종 과학 칼럼이나 과학동아 등의 잡지를 통해 생활과학, 시사과학을 공부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키울 수 있다. 과학은 자연현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생활에 응용 접목하려는 학문으로 스스로 교양도서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④ 대학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확인하라.

자연계열 논술문제는 과거 다른 대학이나 기존의 문제에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의 전환에 대해 물은 성균관대나 경희대의 2007학년도 1학기 수시 논술문제는 성균관대의 2003학년도 ‘말(馬)이 운동할 수 있게 되기까지 에너지가 전환되어 온 과정을 기술하시오’라는 문항과 같은 맥락이다.

이영주 유웨이에듀 과학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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