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운대 수영만 매립지 2만8000평 정비작업 가시화

  • 입력 2007년 1월 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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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방치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매립지 내 미개발 상업용지의 정비작업이 곧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수영만 매립지는 부산시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경기장 등 부대시설 용지로 조성한 일반상업지역 11만9000여 평으로 이 중 9만1000여 평은 이미 개발이 됐고 나머지 미개발지 2만8000여 평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4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미개발 상업용지 소유자인 현대산업개발㈜과 ㈜대원플러스건설은 이곳에 62∼70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3900채를 짓는 대신 285억 원 상당의 공공시설을 지어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두 회사는 공공시설 건립비용을 사업시행자들이 부담한 뒤 구청에 기부하는 대신 용지는 해운대구청이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회사가 제안한 공공시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20억 원이 소요되는 테마거리와 수목터널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동백섬까지 연결되는 1.8km 해안선과 매립지 내 도로에 각각 조성된다.

테마거리는 노천카페와 핸드프린팅 거리, 조깅코스, 파고라 휴게공간, 만국기 거리, 가로공원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105억 원이 들어가는 영화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07평 규모로 영화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60억 원이 소요되는 다목적 체육관은 지상 3층, 연면적 998평 규모로 체육시설과 평생학습관, 도서관 등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일대에는 32층의 현대 카멜리아, 37층의 골든 스위트, 47층의 포스코 아델리스, 41층의 현대 하이페리온, 42층의 대우 트럼프월드, 45층의 두산위브 포세이돈 등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이 완공돼 입주가 완료됐거나 입주 예정인 상태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올해 말까지 5300가구가 입주해 초등학교 교육 수요만 500∼800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학교용지가 마련돼 있지 않는 등 공공시설 설치계획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11월 주민공청회에서 수영만 매립지에 공공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사업자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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