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의회, 이총장 논문 조사 진상조사위 구성

  • 입력 2006년 12월 2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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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수의회는 27일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사실 확인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당초 의안인 부총장 임명 동의안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교수의회는 이 안건을 처리한 뒤 이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다뤘다.

교수의회 배종대(법학) 의장은 조사위 구성에 대해 "이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교수의회가 관망만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조사위 구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사실 관계를 확실히 조사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수의회에 참석한 교수 27명 가운데 조사위 구성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기권한 교수는 2,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의회는 단과대학별 평의원 대표 1~3명씩 모두 36명으로 이뤄져 있다.

배 의장은 "표절 여부를 교수단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자 모두에게 의견을 물었다"며 "참석 교수 대부분이 고려대와 교수 사회를 위해 의혹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각 분야의 교수 7인으로 구성되며 박성수(생명공학부) 교수의회 부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조사위원을 이번 주까지 선임하기로 했다.

박 부의장은 "교수의회 의장단과 위원 선임, 조사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인문, 사회, 자연 등 계열마다 논문 관련 기준과 원칙이 다르기 때문에 각 분야 교수들로 위원회 구성해 의혹을 합리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의회가 총장 선임에 일정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조사 이후 취해질 조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배 의장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최종 입장은 총장이 직접 결정할 일"이라며 "총장 관련 사안이기 때문에 교수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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