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웃음체조…껴안아주기… “군대 맞아?”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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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육군 53사단 태종대연대에 최근 전입한 손병조(20) 이병은 저녁 점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입대 전 주변 사람들에게서 “저녁 점호 때는 군기잡기나 얼차려, 폭언 등을 감내해야 한다”고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태종대연대는 올해 6월부터 ‘딱딱하고 틀에 박힌 긴장된 점호는 가고, 기다려지는 점호를 추구하자’는 취지 아래 새로운 개념의 점호 행사를 벌여 왔다.

‘테마점호’로 불리는 이 점호는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전우와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장병들에게 군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월요일 테마는 ‘자신과 전우의 마음그리기’로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선임 병사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화요일에는 ‘한 명 이상 칭찬하기’, 수요일에는 ‘분대 신문 만들기’, 목요일에는 ‘자화상 그리기’, 금요일에는 ‘공감해주기’, 토요일에는 ‘역할 연기’, 일요일에는 독서 토론 등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점호도 독특하다.

전우에게 “굿모닝”이라고 크게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얼굴 각 부위를 움직이고 실룩거리는 미소체조와 웃음체조, 박장대소, 전우끼리 서로 껴안아 주기 등 웃음과 스킨십으로 하루를 연다.

연대장 임창규(47) 대령은 “다양한 점호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칭찬과 웃음이 넘치는 부대로 변모한 것은 물론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부대 전투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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