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직장인 10명중 8명 “부동산 스트레스”

  • 입력 2006년 11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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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9·경기 용인시) 씨는 최근 집주인에게서 내년 1월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2000만 원을 더 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돼 대학병원을 찾았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이 김 씨처럼 ‘부동산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고, 일할 의욕이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서울, 경기 성남시 분당, 용인시 등 수도권 일대 7개 기업체의 직장인 39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7.6%(309명)가 최근의 집값 폭등과 관련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부동산에 대한 고민으로 두통이나 불면증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37.9%(151명)나 돼 집값 폭등이 단순한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고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8.2%(232명)가 집값 폭등으로 불안하거나 초조했던 적이 있으며 79.8%(318명)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더라도 부동산 재테크에 비해 돈을 벌지 못한다는 생각에 근로의욕이 떨어진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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