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양심불량 불법주차…“주민들만 속 썩어요”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6시 56분


코멘트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자들이 단지 내 불법 주정차 차량과 인근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옛 황금아파트 단지를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지역 최대 규모인 4256가구로 8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3600여 가구(86%)가 입주한 상태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와 진입로 등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크게 늘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중동로와 황금로 등 단지 부근 도로에 인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차량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불법 주정차 차량 크게 늘어=이 아파트 주민 강인순(33·여) 씨는 “단지 내 성동초등학교와 어린이놀이터 사이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두 줄로 늘어서 어린이들이 길을 건널 때 시야가 가려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단지 뒤편 진입로에도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 신정옥(39·여) 씨는 “아파트 진입로를 메운 주정차 차량 때문에 차를 몰고 가다 마주 오는 차량과 접촉사고를 낼 뻔한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진입로 곳곳에 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A부동산 주인 김모(40) 씨는 “아파트 상가 주차장이 크게 부족해 손님들이 차를 제대로 세울 수 없어 이용을 꺼리는 등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노점상 트럭과 공사용 차량 등 외부 차량의 방문이 잦아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 소음 좀 막아 주세요’=도로와 인접한 상당수 주민들은 중동로와 황금로를 달리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이성훈(44) 씨는 “아파트 단지 앞 중동로를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 때문에 창문도 열지 못 한다”며 “현재 이 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70km를 60km로 낮추고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단지 부근 도로에 저소음용 아스팔트를 깔고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성구 관계자는 “이 아파트 단지 부근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서는 이동식 CCTV 단속 차량으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근 도로의 제한속도 조정은 관할 경찰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