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 통합교과 논술

  • 입력 2006년 11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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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시된 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 및 구술고사를 통해 2008학년도 이후 대입에서 치러질 ‘통합교과형 논술’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각 대학은 내년 봄 새로운 논술 시험의 유형을 확정할 전망이다. 현재 고교 1, 2학년 학생들은 영역별로 기초 소양을 닦아 통합교과형 논술 시험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 수리 구술

[구술예제 1]

어떤 의견 A에 대하여 찬반을 나타내는 X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X=1 : A에 찬성, X=0 : A에 반대’

모두 n명에게 찬반을 물었을 때, 찬성하는 사람이 m명이었고, X가 취하는 값들을 x₁, x₂,… ,xn이라고 한다.

(문제1) 위의 변량들의 평균은 얼마인가?

(문제2) 위의 변량들의 표준편차는 얼마인가?

[구술예제 2]

a를 b로 나누었을 때의 몫을 q, 나머지를 r 라 하면 a=bq+r이 성립하는데, 이때 a 와 b의 최대공약수는 b와 r의 최대공약수와 같다.

위의 내용을 증명하고 이를 이용하여 53 과 17 의 최대공약수를 구하고, 17m+53n=1을 만족하는 정수 m, n을 하나 구하여라.

[구술예제 3]

서로 다른 수로 된 수열 a, b, a², ab, b², a³, a²b, ab², b³,…에 대하여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1) a5b5은 제 몇 번째 항인가?

(문제2) 제 200번째 항을 구하시오.

윤석태 강남 중앙학원 논·구술 수리 수석연구원

■ 물리 구술

y=sin x와 y=0으로 둘러싸인 부분에서 x가 o∼π(m)인 부분을 이용하여 반달 모양의 부채를 만들었다.

이 부채의 손잡이를 잡고 부채를 4m/s 의 속력으로 부채면에 대해 수직 방향으로 1m 이동시킬 때 한 일의 양을 24J라 한다.

문제1) 이때 부채면이 공기저항에 의해 받는 평균 압력의 크기는 몇 N/m² 인가? (단, 손잡이 부분의 공기저항은 무시한다.)

문제2) 손잡이를 떼어내고 전동기를 이용해 y축을 축으로 하여 이 부채를 회전운동시킨다. 이때 부채면이 받는 평균 압력이 문제1)에서의 평균 압력과 같다고 할 때 부채의 회전 주기는 몇 s인가? (단, 평균압력의 크기는 속력에 비례한다.)

문제3) 문제2)와 같은 상황에서 전동기의 일률을 구하여라. (단, 전동기는 효율 100%인 이상적인 전동기이고, 부채면의 공기저항에 의해 잃어버리는 에너지 외에 다른 에너지 손실은 무시한다.)

■ 생물 구술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반도에서 약 3만 전부터 살았던 한국호랑이(Panthera tigris altaica)는 시베리아 호랑이의 한 아류로 몸길이가 최장 3.8m에 달하는 거대한 종류였다. 조선시대에는 호랑이가 서울 4대문 안에서도 수없이 많이 목격되었으며, 심지어 궁궐 안에서도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 있다.

“창덕궁의 소나무 숲에서 호랑이가 사람을 물었다. 좌우 포도장에게 수색해 잡도록 했다(1603년 2월 13일. 선조 36년). 창덕궁 안에서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리다.”(1607년 7월 18일. 선조 40년)

불과 85년 전인 1921년에도 경복궁 안에 호랑이가 나타나 수백 명의 군사가 동원됐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많던 호랑이가 사라진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로 군대 사기 진작이라는 명분을 들어 조선 내의 야생 호랑이를 닥치는 대로 살육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표범, 늑대 등의 육식동물들도 포획 또는 사살되었다. 공식적으로 남한 땅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잡힌 것은 1924년으로 그 이후에는 호랑이를 잡았다는 기록은 없다. 1962년에는 야생 표범 한 마리가 포획되어 창경원에서 사육되다가 1973년에 죽은 이 후 표범의 관찰기록도 없다. 1978년 소형 육식동물인 여우마저 남한에서 멸종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50년간 한 지역에서 특정 야생동물이 서식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으면 멸종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 논리에 의하면 남한의 한국호랑이와 표범은 오래 전에 멸종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논제 1)

표범을 생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남한에 있는 표범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라.

논제 2)

야생 동물의 밀도를 알아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화학 구술

※다음은 지방족 탄화수소 유도체와 관련된 문제이다.

(문제1) 어떤 탄화수소 유도체 A를 산화시켰더니, B가 되었고, 그 B를 다시 산화시켰더니 C가 되었다. A와 C를 진한 황산 촉매 하에서 반응시켰더니. D가 생성되었고, 그 D를 암모니아성 질산은 수용액에 넣었더니 은이 석출되었다.

A, B, C, D의 구조식을 그리시오.

(문제2) 분자식이 C₄H8O₂인 어느 미지의 물질 X에 진한 황산을 넣고 가수분해시켰더니, A와 B가 생성되었고, A를 산화시켰더니, C가 생성되었고, C를 산화시켰더니 B가 생성되었다.

X, A, B, C의 구조식을 그리시오.(단, 물질 X는 카르복시산이거나 에스테르이다.)

최정호 강남 중앙학원 논·구술 과학 수석연구원

■ 통합논술

(가) 상(相)은 습관으로 인하여 변하고, 형세는 상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형국(形局)이다 유년(流年)이다의 설(說)을 말하는 사람은 거짓이다. 아주 어린아이가 배를 땅에 대고 엉금엉금 길 적에 그 용모를 보면 예쁠 뿐이다. 하지만 그가 장성해서는 무리가 나누어지게 되는데, 무리가 나누어짐으로써 습관이 서로 갈라지고, 습관이 서로 갈라짐으로써 상도 이에 따라 변하게 된다.

서당에 다니는 무리는 그 상이 아름답고, 시장의 무리는 그 상이 검고, 목동(牧童)의 무리는 그 상이 산란(散亂)하고, 뱃사공이나 마부 같은 무리는 그 상이 사납고 약빠르다. 대체로 그 익히는 것이 오래됨으로써 그 성품이 날로 옮겨가게 되니, 그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겉으로 나타나서 상이 이로 인하여 변하게 되는데, 사람들은 그 상의 변한 것을 보고 또한 말하기를 “그 상이 이렇게 생겼기 때문에 그 익히는 것이 저와 같다”고 하니, 아아, 그것은 틀린 말이다.

대저 학문을 익힌 사람은 사리를 통달하는 데 효과가 있고, 이(利)를 익힌 사람은 재물을 모으는 데 효과가 있고, 힘을 익힌 사람은 비천한 일에 몸을 마치고, 악을 익힌 사람은 패망에 몸을 마치게 되니, 익힘과 효과가 아울러 진보함으로써 효과와 상이 모두 변하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상의 변하는 것을 보고 또한 말하기를 “그 상이 이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저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니, 아아, 어쩌면 그리도 어리석은가.

<중략>

세상에는 진실로 재덕(才德)을 충분히 간직하고도 액궁((애,액)窮)하여 그 재덕을 발휘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상에다 그 허물을 돌리지만, 그 상을 따지지 않고 이 사람을 우대했더라면 이 사람도 재상이 되었을 것이요, 이해에 밝고 귀천을 살폈는데도 종신토록 곤궁한 사람이 있는데, 상에다가 역시 그 허물을 돌리지만, 그 상을 따지지 않고 이 사람에게 자본을 대주었더라면 또한 큰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하물며 거처(居處)는 기질을 변화시키고, 양육은 신체를 변화시키며, 부귀는 그 뜻을 음란하게 하고, 우환(憂患)은 그 마음을 슬프게 하여 아침에는 무성하다가 저녁에는 시들게 된 사람도 있고, 어제는 초췌(憔悴)했다가 오늘은 살쪄서 윤택해진 사람도 있게 되니, 상이 어찌 일정할 것인가.

사서인(士庶人)이 상을 믿으면 직업을 잃게 되고, 경대부가 상을 믿으면 그 친구를 잃게 되고, 임금이 상을 믿으면 신하를 잃게 된다. 공자가 말하기를 “용모로써 사람을 취했더라면 자우에게 실수할 뻔했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성인의 말씀이다.[정약용 ‘상론(相論’]

(나) ‘사랑과 돈을 위해’ 성형하는 한국인들

미용 성형과 점술이 일종의 국가적 강박증 비슷한 수준에 이른 한국에서 점술의 일종인 관상학과 성형수술이 결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서울발로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상학적 조건에 맞는 얼굴을 가지면 재물을 얻을 수 있거나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개인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눈 밑의 반점을 없애려는 성형수술은 관상과 성형이 결합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는 반점이 눈 아래에 있으면 나중에 외롭게 될 것이라는 관상학적 믿음 때문이다.

현재는 관상을 이유로 한 성형이 5억 달러 규모의 한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 분야는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성형 시장은 물론 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동아일보 기사 중에서]

손명섭 강남 중앙학원 논·구술 언어 수석연구원

◇풀어보세요

논제 1. 제시문 (가)의 내용을 200자 내외로 요약하라.

논제 2. 제시문 (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바탕으로 (나)에 나타난 현상에 대하여 논하라. (1200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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