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북]“외국인 주부여성 이젠 울지 말아요”

  • 입력 2006년 10월 2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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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이주여성교육… 취업알선 나서

경북도가 국제결혼을 통해 동남아 등에서 도내 농어촌으로 시집 온 외국 여성들을 위해 ‘이주여성가족에게 새로운 행복을 준다’는 뜻의 ‘이여가새 행복’ 정책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가 교육청, 지역의 대학과 협력해 이주여성이 한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쳐 주고 자녀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까지 계속된다.

경북도는 조만간 도내 여성 110명을 선발해 대학의 한국어교육원에서 3주 동안 한국어 위탁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을 마친 여성들은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한다.

전문강사들은 교육받기 위해 집을 비우기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이주여성의 집을 찾아가는 방문교육도 할 계획이다.

이주여성들의 미취학 자녀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1 대 1 교육을 맡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위해서는 대학의 중국이나 베트남 관련 학과 학생들과 자매결연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 출신 여성 가운데 영어지도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해 보육시설에서 영어를 가르치도록 하고 보수를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생계 지원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경북지역에 정착한 이주여성은 10월 현재 2400여 명으로 전국의 7% 선.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출신이 많으며, 특히 최근 들어 베트남 출신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도내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농어촌에 이주한 이들은 절반 이상이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윤호정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주여성들은 농어촌의 큰 활력소이지만 한국생활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이주여성들이 행복감을 갖도록 지자체뿐 아니라 주민들의 섬세한 배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지역, 한국인 ‘친정어머니’ 인연 맺어주기

전북지역 농촌 총각에게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에게 한국인 친정어머니가 생겼다.

전북농협은 지난달 29일 지역본부 상생관에서 도내 농촌에 시집 온 외국인 여성과 한국인 친정어머니 역할을 맡을 여성들과 인연을 맺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여성 40명, 이들과 친정어머니의 인연을 맺는 주부 40명, 외국인 여성 가족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외국인 여성들은 새로 인연을 맺은 한국인 ‘친정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친정어머니는 새로 생긴 ‘딸’에게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주며 모녀의 정을 나눴다.

한국인 친정어머니들은 앞으로 매주 외국인 딸을 만나 음식 만들기와 시부모 모시기, 자녀교육, 부부생활 등에 대해 가르쳐 주고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에 대해 상담도 해 준다.

외국인 여성들은 이날 전북대 평생교육원 박형우 교수로부터 ‘행복의 비결’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었다.

또 송편, 전, 떡 등 추석 음식과 김치, 김밥 등 한국 음식 만들기, 한복 바르게 입기, 큰절하기, 다과상 차리기 등 전통예절도 배웠다.

이상준 전북농협 본부장은 “농촌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외국 여성들이 농촌에 잘 적응해야 우리 농촌도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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