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부인 교육수준 높으면 본인 임금도 높아

  • 입력 2006년 9월 1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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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부인의 교육수준이 본인의 임금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0일 발간된 한국재정공공경제학회의 '재정논집'에 게재한 '부모 및 부인의 교육수준과 교육투자수익률'이라는 논문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735개 가구(통계청의 2000~2005년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대상)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아버지를 둔 아들은 무학인 아버지를 둔 아들보다 임금을 23.8%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학력을 지닌 아버지를 둔 아들은 무학인 아버지를 둔 아들보다 임금을 22.6%, 초.중졸 학력을 지닌 아버지를 둔 아들은 무학인 아버지를 둔 아들보다 임금을 9.5% 각각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버지의 학력이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와 고졸인 경우는 아들의 임금수준에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학력이 초.중졸인 경우와 고졸인 경우는 아들의 임금수준이 11.9% 차이가 났다.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아들의 임금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아버지에 비해 훨씬 컸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어머니를 둔 아들은 어머니가 무학인 아들보다 임금을 47.5% 더 받는 것으로 나왔다.

어머니의 학력이 고졸인 아들과 초.중졸인 아들은 어머니가 무학인 아들에 비해30.1%, 13.3% 각각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머니의 학력이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와 고졸인 경우에는 임금 차이가 13.4%, 고졸인 경우와 초.중졸인 경우에는 임금 차이가 14.8%로 어머니 학력이 높을수록 아들의 임금이 높았다.

논문은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의 임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적 근거는 임금은 자신의 교육수준과 측정할 수 없는 특성인 '능력'의 합계로 설명되고, 이런 '능력'에 부모의 교육수준이 '물려받은 능력'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모가 영향력이 있다면 자녀가 좋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고 따라서 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고지 등용'이라는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인의 학력수준이 남편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력은 부모보다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닌 부인을 둔 남편은 초.중졸 학력을 지닌 부인을 둔 남편보다 90.4%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의 학력이 전문대졸인 남편은 부인의 학력이 초.중졸인 남편보다 68.7%, 부인의 학력이 고졸인 남편은 부인의 학력이 초.중졸인 남편보다 38.4% 각각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

논문은 부인의 교육수준은 장인-장모 대리변수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부부 사이의 교육수준에 대한 상관관계가 높아 부모보다 부인의 교육수준이 임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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