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외곽순환로 개통 두달, 다시 달려보니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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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로 개통 두 달을 맞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송추요금소 모습. 이 구간은 하루 7만6000여 대가 통행해 당초 예상인 6만8000대를 뛰어넘고 있다. 이동영 기자
30일로 개통 두 달을 맞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송추요금소 모습. 이 구간은 하루 7만6000여 대가 통행해 당초 예상인 6만8000대를 뛰어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중 사패산터널을 제외한 28.2km가 30일로 개통 두 달을 맞았다.

도로 주변 사찰의 건설 반대와 대통령 후보들의 공사 재검토 공약이 나오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공사가 재개됐지만 핵심구간인 사패산터널(3.9km)이 완공되지 않아 부분 개통되고 말았다.

그러나 개통 이후 예상보다 통행량이 많아 고속도로가 없던 경기 북부 주민들의 이 도로에 대한 실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빨라진 북부=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남양주시 퇴계원까지 강변북로나 내부순환도로 등을 이용해 가면 보통 1시간 반가량이 걸렸으나 외곽순환도로 부분 개통 이후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서울고속도로㈜가 실측한 결과 평일 평균 5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개통 이전 기자가 직접 시험 주행할 때의 43분보다는 다소 늘어난 수치다.

요금소를 거쳐 간 차량은 하루 평균 7만6000여 대로 예상치 6만8000여 대를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일산에서 퇴계원까지 부분 개통된 전체 구간을 주행하는 차량의 수가 점차 늘어나 3만2000여 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선할 점=‘상습 정체 구간’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송추나들목 주변은 심한 혼잡을 빚는다. 노고산터널부터 밀리기 시작해 국도 39호선으로 연결되어서도 좀처럼 정체가 풀리지 않아 심한 날은 두 시간씩 도로에 서 있기도 한다. 정체해소는 사패산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도로에 부설된 전광판의 도로상황 안내를 지켜보다가 정체 표시 때는 통일로나들목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좋다.

무인 과속단속카메라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것을 아는 폭주족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문제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도로이기 때문에 양주영업소 1900원, 불암산영업소 1100원의 통행료에다가 영업소를 거치지 않고 나들목을 나갈 때 1000원을 내는 등 요금이 비싸다는 점도 운전자들의 큰 불만이다.

▽향후 일정=현재 공사 중인 사패산터널이 완공되어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된다. 공식적으로는 사패산터널 개통 시점이 2008년 6월로 되어 있지만 서울고속도로 측과 건설교통부는 2007년 12월 1일 개통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면 개통 시점에는 양주영업소 3900원, 불암산영업소 1900원, 각 요금소는 1300원의 통행료를 받을 예정이란 점이다. 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지원 없이는 요금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없어 현재도 통행료가 비싸다고 불평하는 시민들의 원성이 한층 커질 우려가 높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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