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200mm 넘는 비에도 ‘이상무’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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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2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12일 청계천 산책로가 지난해 10월 복원된 후 처음으로 물에 잠겼다. 김재명 기자
서울에 2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12일 청계천 산책로가 지난해 10월 복원된 후 처음으로 물에 잠겼다. 김재명 기자
서울에 221.5mm(오후 11시 현재)의 폭우가 쏟아진 12일. 청계천 산책로도 물에 잠겼다. 지난해 10월 복원된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중구 청계9가 신답철교 간 약 5.83km에 이르는 청계천 산책로 전 구간이 침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시부터 청계천 산책로 진입로와 출입로 21곳에 서울시 공무원 등을 배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기 지역처럼 300mm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질 경우 청계천도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팔당댐이 방류를 하고 한강 수위가 높아져 범람하는 최악의 상황에는 청계천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에서 중랑천으로 내려간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역류할 경우 청계천도 범람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청계천은 복원공사 당시 하수시설 처리 기준을 ‘200년 빈도’(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큰 비에 대비한 용량·시간당 118mm)로 높이고 청계천 주변의 200여 개 하수구도 개선했기 때문에 경기 지역 같은 최악의 침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청계천 산책로가 대부분 제 모습을 드러냈지만 서울시는 호우경보가 해제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청계천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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