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중학 논술 클리닉

  • 입력 2006년 5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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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제

글 (가)는 ‘세계인권선언’의 일부이고. 글 (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라는 연설문이다. 글 (가)와 (나)를 참고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권의 의미’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제시문은 5월 9일자 7면 또는 이지논술 사이트 참조]

■ 학생글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가진 고유한 권리가 있는데 이것을 인권이라고 한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시민들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한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이 성립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인권, 즉 인간의 존엄성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자유와 평등은 단지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로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남에게 강요당하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외부로부터의 위협이나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는 것도 결국은 모든 사람이 성별, 인종, 장애, 빈부의 차이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무엇인가를 강요당하지 않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인권은 모든 이가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권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을 받고 행복할 때에 비로소 인권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권이란 누구나 소유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존중받으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이다.

노혜순·전주 양지중 3학년

모든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권’이라는 소중한 권리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옛날에는 모든 사람이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권을 가질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라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이 낮아 노예가 되는 것도 노예로서 인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었다. 이러한 신분제도를 깬 것은 바로 평등을 추구한 시민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인권선언서도 그 당시 인권 선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점차 많은 시민이 평등을 추구하면서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비로소 인권이라는 권리와 이념이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렇게 생겨난 인권은 생명, 자유, 평등에 관한 기본적인 권리로서 그중 평등을 가장 근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존중하는 권리도, 자유를 인정하는 권리도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인권의 밑바탕이 이루어 내는 권리들이다. 현재 인권은 여러 나라에서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법이 평등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평등이라는 근본이념을 우리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손단비·금산여중 3학년

■ 총평 - 인권을 상호존중과 행복추구권의 결합으로 잘 표현

많은 학생이 ‘인권의 의미’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잘 제시해 주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온 것을 보고 논술문 쓰기에 큰 발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논제의 핵심은 두 제시문을 읽고 인권의 정의를 찾아내는 것이다. 먼저 글(가)는 ‘세계인권선언’의 전문으로 인권보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즉 인류의 모든 구성원이 타고난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며 이러한 인권의 보호를 통해 자유와 평화가 지켜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글 (나)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로 흑인도 백인과 같은 동등한 인간으로 생명의 존엄성과 기본적인 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두 제시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인권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인권은 크게 생명, 자유, 평등에 관한 권리임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생명·자유·평등에 관한 기본적인 권리’라는 정의를 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권을 갖고 태어나며, 누구에게도 인권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도 함께 지닌다.

노혜순 학생은 제시문의 맥락을 잘 짚어내어 ‘인권의 의미’를 매끄럽게 정리하였다. 인권의 정의에서 출발해서 자유와 평등의 필요성, 행복추구권으로 이어지는 글의 전개 과정도 매우 자연스럽다. 마무리에서 상호존중이라는 개념과 행복추구권이 결합되었을 때 인권이 실현된다는 내용은 인권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잘 지적하고 있다.

손단비 학생은 ‘진정한 인권이란 우리들이 평등이라는 근본이념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독창적인 결론을 맺고 있다. 평등으로부터 인권이 도출된다는 점을 적절하게 강조한 표현도 인권과 평등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는 정해진 개념의 정의에 머무르기보다는 중심이라고 생각되는 개념을 논리적이고 독창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다. 평등의 관계에 관해 노혜순 학생은 자유와 평등이 인권을 보호하는 수단이라고 보았고, 손단비 학생은 평등이 인권의 기초라고 보았다. 인권의 의미를 각기 ‘수단’과 ‘기초’라는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려고 한 점에서 두 학생 모두 칭찬할 만하다.

이은주 LC교육연구소 선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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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다음 논제 써서 보내요’에 대한 글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보내 주세요. 잘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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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논제 - 써서 보내요

제시문 (가)는 과학의 긍정적 측면을 나타내며 제시문 (나)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자연의 풍요로움이 위협받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두 제시문을 읽고 ‘과학의 발전과 풍요로운 삶’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6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 제시문

(가)오늘날 우리는 과학과 더불어 살아간다고 할 정도로 생활의 모든 면이 과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 과학 교육은 우리의 창의성과 합리성을 함양하며, 21세기의 과학·기술·정보화된 미래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의 학문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다.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우주 공간까지를 포함하여 대자연에서 관찰되는 모든 현상을 공부의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영역을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게 되고, 사회생활에서 서로의 관계를 더욱 합리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있게 된다. 또한 우리의 물질문화·정신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즉 과학에서 얻은 연구·학습의 성과가 일상생활에서 응용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자동차, 반도체, 텔레비전, 무선전화기, 디스플레이 등은 모두 과학적 기초 위에 서 있는 제품들이다. 이와 같이 과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다. [중학교 과학1 금성출판사 3쪽]

(나) 만대 마을 사람들은 굴을 따서 시장에 팔아 생활한다. 갯벌의 아무 곳이나 말뚝과 돌멩이를 던져 놓으면 굴이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몇 달 뒤에 거두기만 하면 된다. 그 굴덩이들이 묶여 나오던 비닐끈이 갯바닷에 떨어져 있는데, 그것에도 굴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러나 만대 마을 사람들이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갯벌 건너 대호방조제가 이어지는 곳에 대산 석유화학 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그 풍성하던 굴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대 마을 끝머리에는 작은 비닐하우스가 하나 있다. 굴마을 어디에나 있는 ‘굴까는 집’인데, 그곳에 들어가면 마을 사람들 대여섯이 굴을 까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대산 산업 단지를 앞세우고 쳐들어오는 환경오염에 대한 분노와 체념의 빛이 드리워져 있다. [중학교 사회1 교학사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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