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산율 1.08명으로 또 사상 최저

  • 입력 2006년 5월 8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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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1.0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더 떨어져 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또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늦은 출산이 일반화돼 지난해 30대 산모의 비율이 20대보다 처음으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의 출산 신고 자료를 기초로 추정한 '2005년 출생 통계 잠정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15~49세의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 출산율은 약 1.08명으로 전년의 1.16명(당시도 세계 최저)에 비해 0.08명 줄었다. 1970년의 4.53명보다는 3.45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 한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한다.

국내의 합계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 기준 지난해 세계 평균 합계출산율 2.6명과 선진국 평균인 1.57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홍콩(0.95명)의 출산율에 맞먹을 정도다.

한국은 인구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도의 합계 출산율인 2.1명보다 더 낮아지기 시작한 것을 1983년으로 당시 2.08명 수준을 기록했다.

그 후에도 합계 출산율은 급감을 거듭해 이제는 부부 1쌍이 아이 1명밖에 갖지 않는 수준까지 낮아진 것이다.

반면 미국은 2004년 2.05명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인구 재생산을 위해 필요한 합계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고 프랑스는 1.90명, 영국은 1.74명 등을 기록해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출생아수는 43만8000명으로 전년의 47만6000명보다 3만8000명(7.9%)이 줄어 사상 최저 기록을 또 다시 갱신했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10년 전인 1995년 72만1000명에 비해서는 39.3%(28만3000명)가 줄어든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는 9.0명으로 10년전인 1995년의 1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30대 산모의 비율은 50.3%로 사상 처음으로 20대 산모의 비율 47.7%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게 됐다.

10년전인 1995년 25.1%에 불과했던 30대 산모의 비율은 2002년 41.4%로 40.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선을 돌파한 것이다.

반면 10년전 73.4%였던 20대 산모의 비율은 50% 수준 이하로 낮아졌다.

40대 이상 산모의 비율은 1.3%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성 인구 1000명 당 출산율은 20대가 110.2명, 30대가 101.2명으로 20대가 여전히 높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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