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전자정부 잘된 도시’ 세계1위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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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도 서울시가 2005년 세계 100대 국가 도시 전자정부 평가에서 2003년에 이어 2회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국의 뉴욕이며 중국 상하이(上海), 홍콩,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일본 도쿄(東京) 순이었다.

성균관대와 미국 럿거스 뉴저지주립대는 지난해 세계 100대 국가(도시)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사용 편이성, 내용 구성, 행정서비스, 시민참여성 등 5개 영역을 공동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보안 등 5개 영역별 점수를 합쳐 100점으로 환산한 뒤 각 도시의 전자정부 수준을 종합 평가했다.

▽서울시, 전자정부 선진국=서울시 전자정부는 보안 및 행정서비스, 내용 구성, 시민 참여 등 4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www.seoul.go.kr)를 모바일 서비스와 실시간 토론, 제안마당, 사이버 정책포럼 등 공무원과 시민이 양방향 대화의 창구로 활용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김성태 원장은 “서울시 전자정부가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이 미래 정부의 표본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지방자치단체 전자정부도 선진국 수준=국내 33개 지자체의 전자정부 가운데 29곳이 세계 10대 도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가 지난해 국내 지자체의 전자정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은 61.25점으로 국제도시 상위권 20개국 평균인 54.94점에 비해 높았다.

경북도 전자정부가 71.26점인 것을 비롯해 인천광역시 69.02점, 구미시 68.90점 등 12곳은 세계 전자정부 3위인 상하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자정부는 미래의 정부를 그리는 바탕=이번 전자정부 평가에서 호주의 시드니가 2003년 19위에서 5위로 오른 것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가 35위에서 8위, 라트비아의 리가가 62위에서 10위로 각각 크게 상승했다.

반면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전자정부 실태 격차(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더욱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정부 상위 20위 도시의 평균은 54.94점으로 하위 20위 도시(14.38점)와의 격차가 40.5점이나 돼 2003년(37점)에 비해 더 벌어졌다. 세계 100대 국가 전자정부의 자세한 평가 내용은 www.gepegi.org나 www.andromeda.rutgers.edu/∼egovinst/에서 볼 수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시민 42% “전자정부 활용해 봤다”

서울시민의 84.2%와 누리꾼의 87.4%가 서울시의 전자정부 운영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자정부 서비스를 이용해 본 누리꾼은 93.4%(시민 4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가 3월 8∼21일 시민 1000명과 누리꾼 1489명을 면접 및 인터넷 조사한 결과다.

시에 따르면 2005년 한 해 동안 서울시 홈페이지 방문건수는 6779만3945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18만5737명이 방문한 셈이다.

서울시 홈페이지는 미세먼지 예보 및 경보가 1034만2504건으로 가장 많이 이용했고 하이서울 뉴스(387만6230건), 문화관광(380만2102건), 서울사랑 커뮤니티(339만5745건)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주민등록 및 등기부등본 등 증명서 발급과 세금 과태료 납부, 버스노선 검색 서비스 등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과 누리꾼의 10명 가운데 8명은 전자정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비스 내용을 알지 못하거나(44.7%)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상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아(17.4%) 전자정부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박정호 정보화기획단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정보를 수시로 점검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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