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이 호령하던 이 바다 세계인들에 알리려 하오”

  • 입력 2006년 3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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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이순신(李舜臣·1545∼1598)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영남과 호남이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 당시의 해전사(海戰史), 거북선을 세계적 문화관광 브랜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관광 인프라 조성=임진왜란 3대 대첩인 한산도, 행주, 진주성 가운데 2곳이 영남에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 가운데 한산도와 노량이 영남을 무대로 한다. 거북선이 처음 출현한 사천포가 있다.

경남도는 이를 활용해 임진왜란 전승지 등 유·무형의 관광 인프라를 갖춘 10개 시군과 함께 내년부터 5년간 매년 600억 원씩,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임진왜란 체험 투어, 진주성 전투 재현, 해전사 박물관 건립, 세계 게임로봇 해전, 세계 군함축제 개최, 거북선 및 판옥선 제작 체험, 임란 인물 뮤지컬 제작 등이 대표적.

노량해전의 현장인 경남 남해군은 이순신 장군의 순국 지점에 충무공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구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남 통영시는 해상 방어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삼도수군 통제영을 복원하고 통제영 객사로 사용했던 세병관(국보 305호)에서 옛 병선마당까지 통제영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김종임(金鍾任) 경남도 문화예술과 사무관은 “이순신 프로젝트를 정부와 상당한 교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축제를 재정비해 역사체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돌목에 거북선 뜬다=울돌목은 전남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해역.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하다. 해남군은 2008년부터 이곳에서 거북선 크루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100여 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거북선(150t 규모)을 만들어 문내면 우수영∼명량수로(울돌목)∼벽파진 15km 구간을 1시간에 왕복 운항한다.

해남군은 거북선이 울돌목을 통과할 때 엔진을 끄고 조류를 이용해 노를 저으면서 지나가 관광객이 빠른 물살을 실감하게 하는 등의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남재 해남군 관광개발계장은 “울돌목 최대 유속이 11.5노트(시속 21km)인 데다 하루에 두 차례 물살이 바뀌어 크루즈 사업의 적지”라며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와 가깝고 주변에 제2진도대교, 충무사, 망해루가 있어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진도군은 울돌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군내면 녹진리 일대 2400평에 30억 원을 들여 ‘이충무공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중이다.

임란 당시 전라좌수영 본영이었던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 12월 ‘거북선 사이버 해전체험관’(www.gbs.go.kr)을 만들었다. 거북선 정보관, 사이버 해전, 성웅 이순신관, 해상투어, 사이버 학습관으로 꾸몄다.

서비스 개시 3개월여 만에 국내외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안종수(安鍾洙)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앞 다퉈 이순신 장군과 임란의 관광자원화에 나서면 중복투자로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세계적 문화관광 상품을 만들려면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지역별로 특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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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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