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 이번엔 ‘녹취록’ 반격…박종혁씨와 통화 공개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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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용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수사관들이 13일 서울대 문신용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분원을 압수수색한 뒤 자료를 옮기고 있다. 문 교수는 2004년 황우석 석좌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 교신저자로 등록돼 있다. 김미옥 기자
문신용 교수 연구실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수사관들이 13일 서울대 문신용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분원을 압수수색한 뒤 자료를 옮기고 있다. 문 교수는 2004년 황우석 석좌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 교신저자로 등록돼 있다. 김미옥 기자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2004년 사이언스지 논문의 제3저자인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박종혁 연구원은 황 교수와의 통화에서 “내가 (줄기세포의) DNA를 추출했고 지문분석 결과 (체세포 공여자의 DNA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즈메디병원 측이 줄기세포 수립과 DNA 검사를 맡았다는 황 교수의 12일 기자회견 주장과 일치한다.

황 교수는 지난해 12월 26일 박 연구원과의 이 같은 통화 내용을 녹음했으며, SBS는 이 녹음 내용을 13일 인용해 보도했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박 연구원은 “2004년 1번 줄기세포의 실체를 확인하는 DNA 지문분석을 직접 했다”며 “제가 e메일로 받은 줄기세포 1번 DNA 지문이 기존 논문하고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2004년) 9월까지 같던 게 서울대에서 해 보니까 틀리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체세포 공여자 세포와 테라토마 시료를 유영준 연구원에게서 받았다”면서 “유 연구원이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반응=서울대 조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이에 대해 “박종혁 유영준 김선종 연구원은 조사위 조사에서 줄기세포가 있었고 DNA 지문분석 결과도 일치했다고 말했다”면서 “이들은 조사위가 DNA 지문분석 결과가 다르다고 알려주자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위는 외부 기관에 검증을 맡긴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 지문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면서 “이들의 말만을 믿고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황 교수는 배반포를 수립해 미즈메디병원에 넘겼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으나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이 황 교수 실험실로 와서 줄기세포를 배양한 것이지 미즈메디병원에서 세포를 배양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이에 대해 “나는 대부분의 내용을 들어서 알 뿐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며 “모든 의혹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녹음 내용 공개 이유=황 교수는 12일 SBS 측에 직접 녹음 내용을 보냈다. 황 교수 측은 “1번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 측은 “서울대 조사위에도 녹음 내용을 제시했다”고 말했으나 조사위의 한 위원은 “그 같은 녹음 내용을 제출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줄기세포 배양과 사진 촬영, DNA 지문분석 시료의 검사기관 의뢰를 맡았으며, 논문 제2저자인 유 연구원은 줄기세포 보관 및 반출입과 데이터 정리, 논문 초고 작성을 맡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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