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이념교육 바로잡겠다”…‘자유교조’ 3월 출범

  • 입력 2006년 1월 10일 03시 04분


코멘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선에 반대하는 자유교원조합 설립추진위원회가 9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추진위 김정수 공동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창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선에 반대하는 자유교원조합 설립추진위원회가 9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추진위 김정수 공동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창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반(反)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표방한 제3의 교원노조인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이 3월 출범할 예정이어서 교직단체의 활동과 단체 간의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자유교조는 정부와 사학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하고 교원평가제를 지지하는 현직 교원 대상의 노조를 지향하고 있다.

▽출범 배경=자유교조설립추진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반전교조 노선을 강조했다.

추진위는 선언문에서 “최근 반(反)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수업의 동영상 파동,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교장에 대한 인신공격 등은 전교조가 교원집단인지 폭력집단인지를 의심스럽게 한다”며 “위기에 처한 교육을 재생하고 선진화하기 위해 자유교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전교조는 ‘참교육’의 슬로건으로 촌지 추방을 내세우며 교육민주화에 긍정적 역할도 했다. 그러나 세력이 커지면서 투쟁적 노동운동과 반자본주의, 반미교육 등 편향적 이념교육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권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유교조는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원운동을 지향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교육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직운영·향후 계획=자유교조는 개정 사학법과 3불정책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교원평가제, 전국 단위 기초학력평가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자유교조는 “중앙집권적인 전교조와 달리 광역시도 단위의 지역조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중앙본부는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는 등 분권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교조는 이달 중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유교조 지지 시민모임’도 발족하기로 했다. 2월까지 전국을 돌며 설명회를 가진 뒤 3월에는 노조로 정식 등록할 계획이다.

설립추진위 김정수(金靜壽·경북 구미여고 교사) 공동대표는 “현재 전국에 150명의 교사가 추진위에 동참했다”며 “정식 출범한 뒤 노조활동을 강화하면 올해 안에 조합원을 3만 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