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원 특성화 집중육성…BK21 2단계 2조원 투입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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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는 총사업비의 30% 이상이 기업과 대학의 공동사업단 구성이 적극 권장되는 등 산학협력 사업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대 대학원에 대한 연구 역량을 키워 권역별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원을 1곳 이상 육성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단계 BK21 사업 기본 방향 및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2단계 BK21 사업은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고급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2006년부터 7년간 매년 3000억 원씩 모두 2조1000억 원이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내년 3월 말 선정된다.

▽2단계 특징=한번 선정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지원이 계속됐던 1단계 사업과는 달리 2단계부터는 평가와 관리체계가 크게 강화된다.

대학 또는 사업단이 반드시 자체 평가를 하도록 하고 부실 사업단을 탈락시키거나 성과에 따라 지원액을 달리 하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신설되는 한국고등교육평가원을 통해 해외 석학 및 산업체가 참여하는 전문적 상시 평가체제가 이뤄진다.

▽산학협력 강화=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외 경제 관련 단체나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신설돼 이들 단체와 기업이 대학과 만든 공동사업단이 사업비 배정에서 우선 지원 혜택을 받는다.

사업단 선정, 평가나 교수 업적평가에서도 특허, 기술이전, 산학공동연구, 협력업체 취업률, 인적 교류 등 산학협력 관련 지표의 비중이 늘어난다.

또 여러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아니라 1개 대학이 단일 사업단으로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방대 배려=1단계 사업이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에 집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2단계부터는 지방 대학의 우수 대학원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을 신설했다.

지역 전략사업이나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지방대 대학원 특성화 분야와 지역별 강점 분야 대학원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인력 양성사업 신설=2단계 사업에서는 의료, 금융, 물류 경영대학원(MBA) 등 전문서비스인력 양성 사업도 신설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MBA는 학생에 대한 직접적 지원보다는 해외 석학, 산학 겸임교수 등 교수 초빙 및 교육과정 개발에 드는 경비 위주로 지원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2단계 사업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대학은 전문서비스인력 양성 분야뿐 아니라 기초 의학·생명 분야의 지원 대상에서도 탈락시킬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거부하는 서울대 연세대 등은 BK 사업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조만간 전환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석사 또는 박사과정의 신진 연구인력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1단계에 석사 월 50만 원, 박사 월 60만 원, 박사후과정 월 125만 원씩 주던 지원액을 2단계부터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하기로 했다.

1, 2단계 BK21 사업 내용 비교
구분1단계2단계(안)
기간 및 규모1999∼2005년(7년간)연 2000억 원(총 1조4000억 원)2006∼2012년(7년간)연 3000억 원(총 2조1000억 원)
인력지원·석사: 50만 원(월), 박사: 60만 원(월)지원액 상향 조정·지원 대학원생 확대, 지원액 인상에 대한 기준 결정 후 반영
·박사후과정생: 1500만 원(1년), 계약교수: 2400만 원(1년)
산학협력·산업체 대응자금, 특허·기술이전, 자립기반구축 등·산학연협력 성과 평가 비중 강화·국내외 기업 펀드 조성 등을 통한 산학협력프로그램 신설
지역 균형발전·지역 대학(학부) 육성 분야·지역 우수대학원 육성사업 신설·지역산업, 공공기관 이전 등과 연계 유도·특성화 분야에 대학의 투자 집중 유도
사업평가관리·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위주의 획일적 평가·일시적 공급자 위주의 평가·분야 및 사업단별 평가지표의 차별화·전문 평가기구 상설화 및 제도화·부진 사업단 탈락, 신규 사업단 진입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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