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경, 우연한 포획으로 속여”…정부단속 촉구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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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어망에 우연히 걸려 잡히는 ‘혼획(混獲)’ 방식의 고래 포획 수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며 혼획을 가장한 불법 고래잡이를 금지하고 상업적 거래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서울 종로구 환경연합 생태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 포항시와 울산 부산 일대에서 불법 혼획 및 포경도구 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법 포경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단속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3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보고된 세계 각국의 고래 혼획은 평균 1∼5마리 수준. 그러나 한국은 84마리가 잡혀 전 세계에서 혼획된 고래 226마리 가운데 34%를 차지해 일본(112마리)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국 일본의 엄청난 혼획 수는 두 나라에서 ‘우연한 혼획’이 아닌 ‘의도된 혼획’이 자행된다는 증거”라면서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일부 지역에선 수제 작살 등 고래잡이용 도구들이 낚시가게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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