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갈등…“아름다운군항 건설”-“경제활동 제약”

  • 입력 2005년 5월 18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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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의 해군 전략기동함대 기지 건설을 놓고 해군과 지역 시민단체가 갈등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 21개 단체로 구성된 ‘해군기지반대도민대책위원회’는 18일 제주시 탐라장애인복지관에서 공개 포럼을 열고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 대책위원회는 최근 밝힌 성명에서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 동북아 평화와 협력을 목표로 한 군비축소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군사기지화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또 “해군기지 건설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경기 부양을 이끌 수 있다는 논리는 비약된 것”이라며 “오히려 군사지역 지정으로 재산권 행사와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날 공개 포럼에 대해 “공정한 상호토론 보다는 일방적인 성토자리가 되기 때문에 불참을 통보했다”며 “지역 주민과 직접적인 대화를 자주 갖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발족한 해군기지추진기획단(단장 김동문 대령)은 최근 지역 주민에게 공문을 보내 주민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해군기지추진기획단 관계자는 “화순항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군항으로 건설하려는 국책사업”이라며 “올해 말까지 주민을 대상으로 협조를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8000억원을 투자해 12만여 평의 부지에 함대 지휘본부 및 지원시설을 건설하고 20여척의 군함을 정박할 수 있는 1700m의 접안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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