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 ‘버클’로 돌아오다

  • 입력 2005년 1월 21일 0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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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우리 군에 인도된 한국군 6·25 전쟁 전사자 유해에서 발견된 혁대 버클
20일 우리 군에 인도된 한국군 6·25 전쟁 전사자 유해에서 발견된 혁대 버클
‘버클의 귀환.’

6·25전쟁 당시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숨진 한국군 무명용사의 유해가 한 개의 ‘버클’ 때문에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02년 7월 발굴 당시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미국 본토로 이송됐던 이 유해는 지난해 말 버클로 인해 한국군 전사자로 판정받고 20일 한국에 송환됐다. 이 버클은 경복중(현재 경복고)이 졸업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미군 사망자를 찾는 전담기구인 미국의 ‘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JPAC)’ 직원들이 유해 2구를 발굴한 곳은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 산간지역. 이 지역은 1952년 말까지 미45보병사단이, 이후 한국군 12사단이 전담했다.

발굴 당시 미국 측 직원들은 참전군인 중엔 아시아계도 있었던 만큼 미군 유해로 추정하고 유해를 하와이에 있는 중앙감식소로 보냈다.

미국 측은 정밀 감식을 벌인 끝에 지난해 11월 이 유해를 한국군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유품 중 가죽벨트에 달린 ‘버클’이 단서였다. 가로 5.5cm, 세로 3.5cm의 직사각형 모양인 버클엔 한자로 ‘중(中)’과 ‘경복(景福)’이란 글자가 남아 있었던 것.

국방부는 DNA 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신원 확인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며 경복중 졸업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추정일 뿐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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