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강화도 전원 미술관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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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추위가 녹록지 않다.

하지만 방구들만 벗 삼아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이럴 땐 ‘자연+실내 문화 공간+먹을거리’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나들이 프로그램을 짜 보는 게 어떨까.

인천 강화군의 미술관과 먹을거리 순례도 이맘때쯤 권할 만한 가족 나들이 ‘메뉴’ 가운데 하나다.

문화유적이 풍부해 ‘대문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 곳곳에는 작지만 알찬 미술관이 여러 곳 있으며,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강화 갯벌에서 잡은 자연산 장어 등 겨울철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미술관에서 ‘눈(目) 보신(補身)’=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곳 등 모두 7곳의 미술관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지만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고즈넉한 전원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전시 작품도 항구도시 인천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아 지역 특색을 느낄 수 있다.

강화대교를 건너 고인돌 광장 방면으로 가다 보면 강화 출신 화가 유광상 씨(56)가 1995년 세운 ‘전원미술관’을 만난다. ‘외포리의 24시’ 등 유 씨의 작품 120여 점을 볼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인 화문석을 주제로 한 화문석공예관도 운영된다.

2000년 폐교된 강후초교에 이 학교 1회 졸업생인 서예가 전정우 씨(55)가 세운 ‘심은미술관’에선 한국화, 서양화, 서예, 조각, 생활자기 등 4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강화 최북단 민통선 안에 있는 옛 북성초교에 ‘강화전업작가회’ 소속 12명의 예술가들이 2001년 세운 ‘12 미술의 장’에는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 강화군이 운영하는 강화미술전시관, 강화종합미술회관, 강화문화예술원 등도 있다.

▽장어로 ‘몸 보신’=강화는 자연산 민물장어 산지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진 장어는 오장(五臟)을 보하는 기능과 함께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능이 있어 수술 환자에게 좋다.

선원면 신정리와 불은면 덕성리, 길상면 초지리 등에 40여 곳의 장어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양식 장어는 kg당 4만 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11월부터 자연산 장어가 본격적으로 잡히는데 kg당 12만 원 정도.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강화군 어민들이 최근 출하한 ‘갯벌 장어’는 kg당 5만 원가량. 인공 사료가 아닌 새우와 망둥이 숭어 등의 치어를 먹이로 키워 흙냄새가 나지 않으며 육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관과 먹을거리를 나들이의 주 메뉴로 할지, 그 유명한 강화 8경(전등사 보문사 연미정 갑곶돈대 마니산 광성보 초지진 적석사) 나들이의 ‘반찬’으로 할지는 각자 알아서 택할 일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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