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굴비상자’ 출처 포착… 5명 체포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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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전달된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광주의 A건설 대표가 문제의 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회사의 자금담당 직원과 현금 운반자, 돈 전달 과정에 개입한 알선자 등 4명도 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전달 시점, 이유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오전 A건설과 하청업체인 B건설, A건설이 인수한 C사의 인천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경리 회계장부를 분석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건설은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인천의 모 공기업이 발주한 50억원 이상의 대형 건설공사 2건을 수주했으며 C사는 1998년 인천시가 발주한 300억원 규모의 도로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A건설이 앞으로 인천시가 발주하는 공사를 따기 위해 안 시장에게 돈이 담긴 굴비상자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안 시장 주변 인물의 집 전화와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한 결과 체포된 알선자와 통화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체포된 사람에 대한 신병처리 기한이 48시간인 점을 감안해 23일 오전까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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