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자동차 메카’ 産-學-官 힘모으자

  • 입력 2004년 5월 14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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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교수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자주 화두에 오른다.

‘10년 뒤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다.

모든 국민이 알고 있듯이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은 한국 미래의 명암을 가를 중요 국가산업이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해외수출의 12%를 차지한다. 제조업 근로자의 7.8%가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한다. 지난해에는 19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효자 산업이다.

인천시와 GM대우자동차, 인하대는 6일 자동차의 핵심인 동력계 부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하대 자동차동력계부품기술혁신센터’(INHATICA)를 출범시켰다. 센터에는 우선 32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참여한다.

이는 자동차 기술연구소가 문을 열었다는 것을 넘어 산·학·관이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천은 자동차와 관련이 깊은 도시다. 1965년 인천 부평에 신진자동차가 공장가동을 시작했다. 40∼50대 중년 가운데 신진자동차의 코로나, 크라운 승용차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는 대우자동차의 전신이다. 2002년 10월 미국의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인천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이후 자동차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남동공단 등 인천의 주요산업단지공단에는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가 600여 곳에 달한다. 인천에서의 자동차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INHATICA는 자동차 동력계 부품의 기술혁신을 위해 고가장비를 갖추고 산학연 공동연구 수행과 함께 고급 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중소기업지원센터, 송도테크노파크, 경인지역 대학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장비의 공동 활용, 공동교육 및 기술정보 교류가 있어야 자동차 기술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 일본의 토요타시나 미국의 디트로이트시처럼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 지역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때다.

채재우 교수 인하대 기계공학과·fire@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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